고유가시대 ‘무폴주유소’ 급성장

정유사 직영보다 기름값 저렴… 1년새 2배늘고 매출도 수직 상승

고유가에 무폴주유소가 날개를 달았다.

 

특정 정유사의 상표를 사용하지 않고 독자 상표를 도입한 주유소(무폴 주유소)의 숫자가 1년새 2배로 늘어나는가 하면 매출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과 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기도내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휘발유의 평균가격은 1천953.15원을 기록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4월7일부터 3개월간 정유사들이 실시한 ‘100원 할인’이 종료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한달이 넘는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자 매입시점에 가장 싸게 공급하는 정유사에서 기름을 받아 서비스 경쟁 대신 가격 경쟁에 주력할 수 있는 무폴주유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C주유소는 올해 초 특정 정유사와의 계약을 정리하고 무폴주유소로 전환해 톡톡한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

 

특정 정유사와 제휴를 하지 않음으로써 카드할인이나 캐시백 포인트 적립, 사은품 제공 등 여타 서비스를 배제한 채 마진을 줄인 박리다매 방식으로 인근 주유소보다 50~60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략이 주효해 C주유소는 하루 평균 400대 이상의 차량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주유소로 자리매김을 했다.

 

특히 정유사들이 3개월간 실시했던 ‘100원 할인’이 진행되던 당시에는 혜택을 보기 힘들었던 용인 D무폴주유소 역시 할인이 종료되면서 30% 이상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전체 주유소 숫자는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무폴주유소가 싸다는 인식이 확산돼 무폴주유소의 숫자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전국 무폴주유소수는 745개로 전년(501개)에 비해 244개나 늘어났으며, 경기도내 무폴주유소 역시 지난해 39개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78개로 2배나 많아졌다.

 

이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기름값에 민감하게 반응하자 정유소 브랜드를 떼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독자상표로 전환을 선택하는 주유소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고유가에 살아남고자 주유소간 출혈경쟁으로 주유소수는 줄어든 반면 무폴주유소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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