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패턴 ‘확 바뀌었네’

올 여름 호우에 과일 공급 부진·가격 폭등

한우·건강식품 등 저렴해져… 수요 급증

올여름 내린 폭우와 계속된 비가 올 추석 선물 패턴까지 바꿔 놓고 있다.

 

유통업계는 명절 대표 선물인 사과와 배 등이 공급 부진에다 가격까지 급등하자 올해 추석 주력 선물세트에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1일 인천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명절 주력 선물세트였던 사과와 배 선물세트 대신 올해는 멜론과 한우, 건강식품 등 신규 선물세트들이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인천점과 메가마트 등이 사과와 배 대신 주력으로 내세우려는 선물세트는 멜론.

 

사전에 산지와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한 고품질 멜론을 엄선, 실속형 선물세트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구월점은 추석선물세트 상담센터를 마련하고 배와 사과 등을 대신해 한우와 건강식품 등 저가형 실속 선물 위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홈프러스 구월점 관계자는 “한우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떨어진데다 10만원대부터 30만원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면서 기왕이면 12만~13만원짜리 과일 선물보다 한우갈비 15만~16만원짜리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 선물세트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선물세트의 대명사격인 굴비와 완도산 전복세트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대체할 선물세트로 친환경 김선물세트와 고품질 햇멸치류 선물세트 등 중저가형 선물세트들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구 중앙시장의 경우 과일 선물세트는 찾아 보기 힘들고 10만원 이하 중저가 한우선물세트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인들은 “당도가 떨어진 과일을 대신할 곶감과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저렴해진 육류 선물세트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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