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 빠를수록 좋다

올해 60세가 된 이모씨는 은퇴자금으로 5억원을 모았다. 그는 30세부터 연 6%의 수익률을 내는 보험사 복리상품에 매달 50만원을 불입했다. 30년간 납입한 원금은 1억8천만원이지만 복리 이자로 원금보다 3배 가까운 돈을 은퇴자금으로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 나이인 유모씨는 이씨보다 10년 늦은 40세부터 은퇴준비를 했다. 유씨 역시 이씨와 같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5억원을 마련했지만 매달 이씨보다 2배 정도 많은 110만원을 불입해야 했다.

결국 유씨는 총 2억6천만원을 납입, 이씨보다 8천만원 정도 더 납입해야만 했다.

 

■빠를수록 유리한 은퇴 준비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을 은퇴 적정시기라고 가정할 때 은퇴를 위한 준비 기간은 20~30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즉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20대부터 은퇴를 준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며 늦더라도 40대부터는 은퇴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달 50만원을 내는 개인연금에 20년간 가입한 뒤 60세부터 20년간 연금을 받는다고 치면, 30세부터 50세까지 불입한 뒤 돈을 그대로 놔두면 매달 235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40세에 시작하면 매달 131만원을 받는 데 불과하다.

 

연금상품은 대체로 만15~49세까지이며, 월 10만원~50만원까지이며, 50세를 넘길 경우 20만원 이상부터 불입해야 한다.

 

상품은 공시이율과 변액상품, 크게 2가지이며 연금개시연령은 45세이후로 가입자가 원하는 연령에 수령이 가능하다. 연금개시 한달전에 일시금이나 확정형으로 필요하신 방법으로 신청하면 된다.

 

특이할 점은 10년 이상 유지시 비과세에 연 복리 상품이라는 점과 여유가 가능할 때 주계약 기본 보험료의 200%까지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적은 금액이라도 일단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하다.

또 불입 중간에도 10년정도 기간이 지난후에는 자녀 결혼비용이나 주택확장비 등의 목적자금으로 중간에 중도 인출이 가능해 자금 유동성에서도 여유롭다.

 

■은퇴 후 필요자금은 얼마나

 

은퇴 후 필요자금은 개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은퇴 직전 월급의 70%는 있어야 은퇴 전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은퇴하고 나서 매달 300만원이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자. 은퇴 후 25년간 생존한다고 계산하면 매달 300만원을 쓰면 9억여원을 은퇴 전에 모아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민연금이나 기타 현금성 수입이 있다고 가정하면 그만큼을 뺀 나머지가 은퇴 필요자금이다. 매달 300만원이 필요한 사람이 국민연금 등으로 100만원씩을 받기로 돼 있다면 4억8천만원 정도를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과 화폐가치 변화를 생각하면 실제로 모아야 하는 액수는 이보다 커진다.

 

특히 평균 수명이 연장되며 은퇴 생활 역시 길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보다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이 때문에 투자수익에 따라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변액연금 상품 등에 관심을 가지면 좋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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