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통장들 앞세워 무리하게 서명부 배분 “대책 없이 뒤늦게 주민들만 동원” 지적
인천 서구가 경인아라뱃길 백석가교 철거와 관련, 철거반대서명운동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애꿎은 주민들만 동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구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 교량 가운데 시가 건설하는 백석교(백석동~검암동)가 오는 10월초 개통을 앞두고 다음달 10일 백석가교(하루 통행량 2만1천대)가 철거되면 공백이 생기는 한달여 동안 이 일대 극심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구의회 운영위는 최근 이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고 대책으로 ‘백석교 완공 후 가교 철거’, ‘경인아라뱃길 개통시기 연기’ 등을 담은 주민서명운동을 결정하고, 집행부 측에 협조를 요청, 주민 3분의 1에 해당되는 15만명으로부터 서명받기로 하고 각 동장과 통장 등을 거쳐 오는 25일까지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서명운동을 담고 있는 백석교 완공 후 가교 철거나 경인아라뱃길 개통시기 연기 등의 주장은 시가 추진하는 백석교 완공일이나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경인아라뱃길 정상 개통 등을 감안하면 실현되기 어렵다.
주교인 백석교 개통을 위해선 준설 등 마무리 공정과 선박 통행 등을 이유로 가교가 주교 개통 전 최소 20여일 전 철거돼야 하고, 경인아라뱃길 전체 개장이 이미 오는 10월로 예정돼 김포~인천 구간에 걸쳐 각종 행사들이 열리는 만큼 이 역시 쉽지 않다.
연희동의 경우, 인구 4만7천여명 가운데 1만7천300여명을 목표로 추진되자 일선 통장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고가로 임시교량을 설치하거나 우회도로를 확보하는 방안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구와 구의회가 건설과정에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뒤늦게 주민들을 동원, 서명운동을 종용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일우 구의회 의장은 “가교 철거시 대책을 찾는 의도는 이해되지만 통장들을 앞세워 주민들을 동원하는 부분은 부적절하다”며 “당장 대체도로 확보는 힘들겠지만 시나 수자원공사 측과 추가 협의, 교통 혼잡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구의회가 서명운동을 추진하면서 협조를 요청, 각 동을 통해 15만명 상당의 서명부를 배분했다”며 “주교 개통과 가교 철거일 등을 맞추거나 아라뱃길 준공 연기 등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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