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속 ‘공공·민간 임대아파트’ 빈집 넘쳐

‘비싼 월세’ 청약자 입주포기 속출

전세난에도 불구하고 공공·민간 임대 아파트가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수요자들이 임대 아파트 입주를 기피하는데다 ‘임대’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지만 실제로 비싼 임대료가 서민들이 입주하는데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공급한 수원호매실 보금자리주택지구 10년 공공임대주택 2천340여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1천30여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서민주택 공급이 목적임에도 다소 높게 책정된 임대료와 대출 비용 문제로 많은 청약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호매실지구 공공임대 아파트(전용면적 85㎡)의 경우 입주 보증금 8천500만원에 임대료 43만원, 관리비 20여만원을 감안하면 60만원이 넘는 월세를 내야 한다.

 

LH는 이달말 호매실지구 공공임대 잔여 물량에 대한 2차 공급을 재개, 청약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23일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시작한 광교택지개발지구 내 공공임대주택도 높은 임대료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다.

 

광교신도시 공공임대(85㎡ 이하는 2천470가구)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1억600만원에 달하는 보증금과 월 70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이밖에 지난 2009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민간 임대아파트인 용인 흥덕지구 신동아 파밀리에의 경우 첫 입주 후 2년 가까이 된 현재 전체 759가구 중 60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 아파트는 138㎡ 이상의 중대형 임대아파트로 공급 초기 1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로 ‘무늬만 임대’라는 비난을 받았다.

 

회사원 김모씨(30)는 “한달 20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임대 주택에 들어가려면 매달 100만원씩 저축을 해도 10년을 모아야 들어갈 수 있는 셈”이라며 “현재 공급되는 가격은 상식선에서 생각해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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