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추경심의서 예산 전액 삭감
인천 중구 송년음악회가 올해는 물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구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구 안팎에선 구의회가 최근 집행부와 조직개편(안)을 놓고 갈등을 빚다 실력행사를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2일 구에 따르면 최근 구의회가 추경예산 심의에서 송년음악회 예산 5천만원을 전액 삭감, 송년음악회를 열기 어렵게 됐다.
다시 예산안을 올려 심의받기도 쉽지 않은데다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데 필요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탓이다.
구의회는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송년음악회 같은 행사는 선거법에 저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1회성 행사 등 낭비 예산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송년음악회와 더불어 주민 한마음체육대회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그러나 예산(안)을 확정하기 직전 구의회는 집행부가 올린 조직개편(안)을 보류했다 이에 반발하는 집행부와 갈등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구 공보실이 구의회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구의회로부터 질타받았다.
송년음악회와 한마음체육대회 등은 모두 공보실에 배정된 사업이다.
더욱이 송년음악회의 경우 정부의 지역문화 촉진지침 등에 따라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공연인데다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여서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750여명이 참석했던 지난해 송년음악회도 연평도 주민돕기 성금모금과 함께 진행됐고 좌석이 부족, 다음 행사를 기약하는 주민들이 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었다.
이 때문에 구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정당한 명분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구 안팎에서도 나오고 있다.
김규찬 구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행사를 치를 경우 선거법에 위반될 가능성도 제기됐고 지난해 송년음악회가 내용면이나 수준면에서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어 여러가지를 고려, 예산을 삭감했다”며 “특정 부서를 겨냥, 예산을 심의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