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기업 임직원 구조조정 촉각

市, 연말까지 400명 감축… 노동조합중심 집단 반발 등 진통 우려

인천시가 23일 산하 공사 4곳 통합을 전격 발표하면서 2천명에 이르는 임직원들의 인력 구조조정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가 통합 대상으로 정한 이들 공사 임직원 수는 인천도시개발공사 362명, 인천메트로 1천83명, 인천교통공사 441명, 인천관광공사 93명 등 모두 1천979명.

시는 연말까지 이들 공사 4곳을 2곳으로 통합하면서 고위직들을 중심으로 전체 임직원의 20%인 400명 정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구조조정 대상 가운데 일부는 인천메트로가 운영할 시 출연기관들이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인천터미널 등 일부 시설들을 민영화할 경우 일정 인력의 고용 승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송영길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공사 사장들에게 “개인적인 차원의 유·불리를 떠나 시를 사랑하고 재정위기 극복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협력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공사 4곳 모든 임직원들의 동참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말까지 진행될 통합과정에서 이들 공기업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감원과 구조조정 등에 대해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커 적지 않은 진통이 우려되고 있다.

산하 공기업(공사 포함) 6곳 가운데 이번 통합 대상에서 제외된 인천시설관리공단(임직원 417명)과 인천환경공단(임직원 392명) 등은 기관 내 중복 인력 축소,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 조직 효율화를 추진한다.

정태옥 기획관리실장은 “인천시설관리공단과 인천환경공단 등의 통합을 검토한 결과 사업간 연관성이 없어 통합에 따른 시너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 통합 대신 운영 소프트웨어 개선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다른 소규모 출자·출연기관 8곳에 대해서도 강력한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