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연구기간 짧고 골프장 반대의견 반영안돼”… 연구소 “객관적 조사”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굴업도 골프장 건설이 타당하다는 조사 결과에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한국녹색회 등 지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연석회의)는 2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홍익경제연구소가 굴업도 개발시행사인 C&I(CJ)로부터 의뢰받아 발표한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방향에 관한 연구’결과(본보 19일자 7면)에 대해 개발 명분 달아주기식 결과라며 비판했다.
홍익경제연구소는 지난 18일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굴업도에 18홀 골프장을 포함한 오션파크 관광단지를 개발하되, 보호 동·식물을 인근으로 이전하고 절·성토량을 최소화, 환경훼손을 줄이는 친환경적·주민친화적 개발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연석회의는 일반적으로 환경영향평가가 4계절동안 조사해야 하는데도 이번 연구는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뤄졌고 여론조사 결과도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의견이 66.9%인데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석회의는 환경부가 지난 2007년 굴업도 골프장은 생태계 훼손과 지하수 고갈, 오수 및 농약 오염, 비점오염물질 발생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의견을 냈는데도 연구 내용에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연석회의는 친환경 개발방안이라며 절·성토량을 100만㎥으로 최소화하고 외부로 반출·입하지 못하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오히려 굴업도 전체 지형을 변형시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석회의는 보호동·식물을 다른 곳으로 이식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성공사례가 전혀 없다며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연구가 처음부터 골프장 건설을 전제로 하면서 굴업도 보전과 개발을 놓고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석용 홍익경제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시행사가 굴업도 개발에 대한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를 점검하고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해 의뢰한 사적인 연구용역”이라며 “굴업도 식생현황과 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환경훼손 정도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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