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호우 때 인명사고 날뻔 시공사 “원인 발견… 내달까지 보수”
광주시청사가 건립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비만 오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부실공사 논란(본보 5월24일자 8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집중호우 때 수십장의 천장타일이 직원들 머리 위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시와 직원들에 따르면 시청사는 87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2만6천917㎡ 규모로 지난 2009년 5월 개청했다.
그러나 청사 1층 교통행정과는 준공 이후 비만 오면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막기 위해 양동이를 받쳐 놓고 직원들은 물이 떨어지는 곳을 피해가며 2년째 업무를 보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말 집중호우 때 건물로 스며든 빗물로 인해 천장타일 수십장이 업무 중인 직원들 머리 위로 떨어져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이와 함께 교통행정과와 벽면 하나를 두고 위치한 문서고에도 빗물이 스며 들어 영구보관 해야할 문서가 자칫 훼손 당할 위기에 처해 문서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소동을 빚었다.
교통행정과 바로 윗층에 자리한 일자리위생과는 빗물이 떨어진 곳을 찾는다며 수개월째 벽면 타일을 뜯어낸 채 방치, 흉측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시공사인 동부건설은 2년째 원인만 찾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청 사무실에 빗물을 막기 위해 흉물스럽게 쳐놓은 비닐을 본 시민 이모씨(51)는 “시공사를 다그쳐서라도 빨리 보수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준공 초기부터 시공사 측에 지속적인 하자보수를 요청해 원인을 찾고 있었으나 최근 내린 폭우로 다시 누수가 발생했다”며 “지난 8일 시공사와 감리단, 설계자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열어 원인을 찾아낸 만큼 빠른 시일 내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준공 초기부터 하자보수팀이 잔류하며 누수 등 하자보수에 힘썼다”며 “지난 달 내린 폭우로 발생한 누수는 원인을 찾은 만큼 오는 9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광주=한상훈기자 hs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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