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장, 시장발전기금 등 3개항 권고… “거부땐 등록 불허”
인천 남구 지역 재래시장과 정치권 등이 뒤엉키며 논란을 빚고 있는 숭의축구전용구장 내 홈플러스 입점 문제가 박우섭 남구청장의 최종 상생협력안 제시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박 구청장은 1일 남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홈플러스가 최근 제출한 2차 상생협력안이 1차 내용과 달라진 사항이 없어 찬·반 갈등과 소모적 논쟁이 되풀이 되고 있어 ‘홈플러스 개설 등록 신청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구청장은 홈플러스 측에 지역상인간의 상생협력안 3가지를 권고했다.
권고안은 ▲전통시장 가는 날인 매주 수요일 휴무 ▲농·수·축산품·식품 매장면적 40% 이하 구성 ▲시장발전기금 9억원 제공 등이다.
박 구청장은 “홈플러스 측이 3가지 권고안을 모두 수용해 주민갈등 해소와 지역발전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며 홈플러스 측이 이를 거부할 시 더 이상 지역상인들에게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명분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재래시장 상인들과 홈플러스 양측 모두 당장은 이 권고안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표정들이다.
상인들은 농·수·축산품·식품 매장의 면적을 축소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아에 이들 품목의 판매 자체를 금지해야 하고 시장발전기금의 산출 근거도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도 “앞서 두차례 제출한 상생안도 많은 양보를 담은 것이라 남구청장이 제시한 권고안이 당황스럽다”며 “권고안을 검토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 하겠다”고 맞서 문제 해결에 난항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 양측이 모두 이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을 시 원점에서 다시 갈등이 재현될 수밖에 없어 어떤 식으로든 상생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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