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완규(39)가 4년만에 자신의 노래로 돌아왔다. 올해초 부활의 ‘비밀’을 부르며 가요계 복귀를 알린 박완규는 ‘천년의 사랑’을 작곡한 유해준 작곡가와 손잡고 10여 년 만에 다시 음악적 부활을 꿈꾼다.
히트곡 ‘천년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 신곡과 같은 감미로운 록발라드는 박완규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잘 어울리는 장르라 느껴진다. 하지만 그는 가을날씨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이 노래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듯 했다.
“사실 전 ‘천년의 사랑’이라는 노래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요. 추구하는 록 스타일과 맞지 않으니까. 그건 (작곡가인) 해준이 형도 알고 있죠. 그런데 그 노래를 기억하고 지금의 내게 관심을 가져 주는 대중의 기억을 무시할 수는 없어요. 그에 대한 예우를 갖춰야 하니까요. (신곡은) 망가졌던 나, 새롭게 부활한 나, 그리고 예전의 내 모습을 기억해주는 팬들에 대한 예의 차원으로 부른 노래에요. 새로운 시작이죠.”
‘쿨’한 그의 태도에서 마치 ‘장인’과도 같은 고집이 느껴졌다. 오랜 시간 ‘부활’을 지켜 온 정신적 지주 김태원에서 느껴지는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집착이랄까.
올해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가 출연했던 건 모두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MBC ‘위대한 탄생’,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 그리고 최근의 KBS ‘남자의 자격 - 청춘 합창단’이 모두 그렇다.
“청춘 합창단 어르신 분들을 보면 제가 위로가 되어드리고 싶어요. 그분들도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셨겠지만 저 또한 힘든 시간이 있었으니까요. 제가 그런 것들을 노래, 음악으로 극복하고 있으니 어르신들도 노래를 통해 그런 인생의 의미를 느끼셨으면 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죠.”
◈ "태원이 형은 '애인'같은 사람…'부활 패밀리'는 YG패밀리, SM타운 안 부러워"
박완규는 김태원의 ‘패밀리’다. 단순히 부활의 보컬이었던 사실을 뛰어 넘어 김태원은 박완규에게 인생의 멘토이자 스승이다. 대중에서 멀어졌던 암흑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다. 올해초 부활의 ‘비밀’을 불러 달라는 김태원의 요청에 박완규는 10년여 간의 암흑기를 끝낼 수 있었다.
“사실 태원이 형은 내게 ‘애인’같은 존재죠. 깊은 밤 문득 생각나 ‘보고싶어’라고 전화하고 싶은 존재랄까. 힘들어하고 있을 때 태원이 형만큼 의지가 됐던 사람도 없어요. 고마워요. 두고 두고 갚아야죠.”
자신을 부활과 별개의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박완규는 오는 10월 여는 단독 콘서트도 ‘부활 패밀리’와 함께 꾸밀 예정이다.
“태원이 형은 지난 27년 홀로 리더로서 이 아픔 저 아픔 겪으면서 부활을 지켜왔죠. 사실 부활의 1등 팬은 태원이 형이에요. 저도 그런 내용이나 부활의 노래가 더 널리 알려지길 원해요. 그걸 잘 아는 사람으로서 이번 콘서트 중 일부분은 부활을 거쳐갔던 전 멤버들, 부활과 관련된 백청강, 이태권 등 새 멤버들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부활의 '코어'를 드러낼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어요. 사실 우리는 YG패밀리, SM타운 부럽지 않아요. (웃음)”
오랜 기간 쉬었던 만큼 박완규는 이제부터 ‘달릴’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싱글 2장을 더 내고 내년초에는 정규앨범 5집까지 낼 계획이다.
“10월에 낼 노래를 미리 받아놓았는데, 기대하셔도 좋을 만큼 좋은 노래에요. 태원이 형은 ‘네버 엔딩 스토리’ 이상이라고 하던데(웃음). 열심히 녹음해서 들고 나오겠습니다. 바쁘기도 하고 잠자는 시간도 줄었지만 행복해요. 몸이 피곤한 만큼 정신이 피곤한 게 아니라, 오히려 굉장히 맑아지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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