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급 판정 전국 124곳 중 118곳 위치
석면의 위험에 노출된 2등급 판정 학교가 경기도에 95% 이상 집중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김춘진 의원(민)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 4천53개 학교 중 80%에 육박하는 3천265개교가 석면 2·3등급으로 나타났다.
최초 석면 조사가 이뤄진 2009년 당시 도내 석면 1등급 14개교는 문제를 해결했지만, 석면 2·3등급 학교는 3천266개교에서 1개교만 줄어든 3천265개교로 조사됐다.
특히 석면 2등급인 전국 124개 학교 중 전북 5개교, 대전 1개교를 제외한 118개교가 도내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2등급 118개 학교 중 유치원 4곳, 초등학교 38개교, 중학교 26개교, 고등학교 46개교로 나타났으며, 특수 각종 학교도 4개교로 분석됐다.
최초 조사결과에서 1등급 판정을 받은 22개교(0.1%)가 모두 없어졌고, 2등급은 697교(3.5%)에서 124교(0.6%)로 감소하는 등 전국적으로 석면 1·2등급 판정 학교가 거의 없어진 것과 는 대조적인 수치다.
교과부는 지난 2009년 전국 학교에 대해 석면 전수 실태조사를 벌인 뒤 1·2등급 학교에 우선적인 개보수를 벌였다.
한편 환경단체가 과천시 과천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기준치를 크게 넘어선 1급 발암물질 석면이 검출됐다고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달 29일과 9월5일 두 차례 감람석 흙으로 시공된 과천고교 운동장 성분을 분석한 결과 석면이 0.5∼1% 검출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축구화와 책가방 흙먼지에서도 0.5%의 석면이 검출됐고, 이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정한 기준치(0.1%)의 5∼10배에 이르는 수치라는 주장이다.
과천고는 운동장에 비닐을 씌우는 등 출입을 금지하고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김춘진 의원은 “2009년 최초 석면 전수조사 이후 1·2등급 학교 개보수를 했지만, 아직도 경기도에 100개가 넘는 학교에 대한 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또한 3등급도 안전한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석면 비상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명관기자 mk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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