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인천공항도로 요금, 도로공사 운영 고속도로보다 2배 이상 비싸

혈세로 적자분을 메워주는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도로 등 민자고속도로들이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보다 2배 이상 비싼 요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해양위원회 권선택 의원(자유선진당·대전 중구)이 국토해양부와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종 승용차 기준으로 송도~영종을 잇는 인천대교(21.38㎞)의 통행요금은 5천500

원(㎞당 257원)으로 도로공사 기준 요금(1천900원)에 비해 2.89배 비싸다.

 

또 서울~영종을 잇는 인천공항고속도로(40.2㎞) 요금도 7천500원(㎞당 186원)으로 도로공사의 다른 고속도로 같은 거리 요금(2천800원)에 비해 2.68배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제1경인고속도로(23.9㎞)와 제2경인고속도로(26.7㎞)는 승용차 편도 통행료가 1천원이어서 ㎞당 요금은 각각 41.8원과 37.5원이다.

 

이처럼 비싼 통행료 때문에 인천시는 영종 주민들에게 매일 왕복 1회(편도 3천600원) 요금을 지원, 매년 50억원의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

 

권 의원은 “민자고속도로 운영자들은 ‘제한된 기간 내에 원가를 회수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통행료가 재정 고속도로에 비해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매년 1천억원이 넘는 통행 수입료를 받고 있고, 최소 운영수입보장을 받아 정부로부터 매년 적자분까지 지원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대교 운영자인 인천대교㈜는 지난해 통행료 수입만 468억원을 챙겼고, 지난 2009년에는 12억원, 지난해에는 57억원의 적자분을 보전받았다.

 

인천공항고속도로 운영자인 신공항하이웨이㈜도 지난해 1천179억원의 통행료 수입은 물론, 지난 2001년 591억원과 2004년 1천9억원, 지난해 690억원 등 지난 10년간 총 7천909억원의 적자분을 지원받았다.

 

권 의원은 “인천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보조금과 국민이 부담 중인 통행료를 고려했을 때 민간고속도로 지분을 도로공사가 인수하는 등의 통행료 인하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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