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교 실내환경 오염도 측정
28일 오전 부천의 역곡초등학교.
경기도의회 교육위 이재삼 부위원장과 이상훈 위원,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 관계자 등 10여명이 학교의 실내 환경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교실에 들어섰다.
평소 28명의 어린이가 사용하는 66.11m²(20평) 넓이의 이 교실에는 미세먼지와 보유세균,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등을 잴 수 있는 측정기들이 설치됐다.
이 부위원장을 비롯한 학교 실내 환경 점검반은 빈 교실을 학생이 사용하는 평소 상태로 만들기 위해 칠판에 분필로 글씨를 쓰고 지우기를 세번 반복했다.
5분후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100㎍/㎥)를 초과한 110㎍/㎥를 기록했다. 측정 전에 50㎍/㎥였던 미세먼지 농도가 순식간에 2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다.
조리실은 먼지·이산화탄소 등 기준치 절반 ‘청결’
특히 평균치를 계산하기까지의 한 순간에는 200㎍/㎥까지 올라갔다.
청결한 집의 미세먼지 농도는 50㎍/㎥, 길거리는 70㎍/㎥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교실의 먼지가 아이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이 부위원장은 “분필가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화이트보드를 설치해도 휘발성 물질과 빛 반사 등의 문제가 있고 전자칠판은 직접 글을 쓸 수 없는데다 고가여서 대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결국 분필 칠판은 학교와 뗄 수 없는데, ‘영원한 숙제’”라고 말했다.
점검반은 이어 인근의 원미중학교로 향했다.
점검 대상은 조리실과 급식실로, 상반기에 진행된 ‘학교환경위생 및 식품위생 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곳이었다.
실제로 조리실(260.6㎡)의 미세먼지와 CO2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의 절반 수치를 기록하는 등 청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300여명이 한꺼번에 이용하는 344.4㎡ 규모의 급식실은 상황이 달랐다. 배식을 시작하기 전 34㎍/㎥였던 미세먼지가 160㎍/㎥로 4배 가량 크게 늘었다.
이산화탄소량도 468ppm에서 2배 오른 980ppm으로 기준치 1천ppm을 아슬아슬하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날 측정 및 기록을 담당한 도교육청 평생체육건강과 손형래 주무관은 “학생이 없는 교실에서 유사 상황을 연출해 얻은 결과로 100% 객관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뛰어다니는 쉬는 시간이나 밥먹는 공간 등은 청결하게 관리해도 기준치를 초과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학생과 교사, 교직원 등 모두 안전하게 근무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정책을 만들기 위해 현장 실습에 나섰다”며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때문에 먼지나 이산화탄소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유해요소를 없애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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