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장기업들 ‘우울한 나날’

‘유럽발 악재’에 자산가치 급락… 투자자 항의 시달려

인천지역 상장기업들이 유럽발 경제 악재 발생 때마다 자산 가치가 급락하고 투자자들의 항의에 시달리는 등 2~3중고를 겪고 있다.

 

28일 인천상공회의소와 상장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기준 1천대 기업에 포함된 인천지역 상장기업 중 일부 기업의 자산 가치가 올 최고 대비 1/3 수준 이하로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기업이 자산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 중 매출 1위(2010년 기준)를 차지한 현대제철㈜의 주가는 지난 4월11일 올 최고치 14만8천원을 기록한 이후 이날 8만7천800원으로 41% 하락했다.

 

또 지난 4월28일 1천900원 상태에서 거래가 중지된 이후 8월11일 거래가 재개된 대우자동차판매㈜는 재거래 50여일 만에 또 다시 1천195원까지 떨어져 액면가(5천원)의 20% 수준까지 추락했다.

 

인천 학익동 공장 부지에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OCI는 지난 4월22일 65만7천원에서 이날 19만4천500원까지 폭락해 올 최고가 대비 1/3 수준에도 못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송도국제도시에 본사를 둔 엔하이테크는 2월17일 3천985원을 기록한 이후 10% 수준인 403원까지 떨어진 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이밖에 향토 기업인 선광(-36% 1만4천500원), ㈜동양기전(-45% 1만2천300원) 등 인천 상장기업 대부분이 30~90%의 자산 가치가 주저 않았다.

 

이처럼 자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A기업 주식담당 직원은 “코스탁 업종도 아닌 대기업 주식이 4~5개월 만에 절반 이상 주가가 빠지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회사에 알려지지 않은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항의 전화가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 오지만 뾰족한 답변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기업들의 자산 가치 하락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지역사회가 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이 있는지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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