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아파트 수요자 유혹 성공할까

가을 분양 시즌을 맞았지만 좀 처럼 분양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침체된 분양 시장 돌파하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낮게 분양에 나서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일부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을 망설이는 실수요자 등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낮은 분양가를 내세워 분양시장에 뛰어들었다.

 

상반기 분양 단지 가운데 대부분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분양한 강서 한강자이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천700만~2천100만원으로 인근의 현재 시세보다 200만~500만원 가량 높아 미분양으로 남았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실종된 상태에서 현실을 무시한 분양가는 미분양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신규 아파트 뿐만 아니라 재개발 아파트 등도 분양가 할인에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수원, 용인, 김포 등지에 분양가를 낮춘 아파트들이 분양에 나서고 있다.

 

반도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에 공급하는 ‘반도유보라2차’ 아파트를 2005년 김포시 평균 분양가(3.3㎡당 911만원) 수준인 3.3㎡당 850만~960만원 선으로 맞췄다.

 

남양주시에서 분양 중인 ‘화도효성백년가약’ 분양가 역시 3.3㎡당 600만원으로 2006년 남양주시 평균 분양가인 651만원에 미치지 못했고, 파주시 ‘한라비발디플러스’는 2년 전 평균분양가인 3.3㎡당 1064만원보다 낮은 900만~1천만원대로 선보였다.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서 분양중인 서해종합건설의 ‘용인신동백 서해그랑블 2차’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도 1천70만원으로 6년 전 용인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1080만원)보다 저렴하다.

대우건설은 오는 6일부터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의 3.3㎡당 분양가를 74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이는 6년 전인 2005년 한 해 동안 수원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885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인데다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인 757만원보다도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분양가 할인에 대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특히 전월세 대책으로 수도권 임대사업자들의 조건이 완화돼 여윳돈으로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수요 유입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