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서적 '힘들면, 도와달라고 말해요' '아픈 당신의 심리학 처방전'
가을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소위 ‘가을 탄다’는 말로 대변되는 가을 증후군은 계절이 바뀌면서 갑자기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정식명칭은 ‘계절성 정동장애’로 일조량 부족으로 실제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라토닌’이 감소하면서 나타난다. 직장인의 75% 이상이 앓는다는 가을 증후군. 스산한 날씨에 마냥 허전하고 쓸쓸해진다면 따뜻한 책으로 스스로를 달래보자. 가을을 맞아 찾아온 각종 심리학 서적이 가라앉는 마음을 보듬어줄 것이다.
■ 힘들면, 도와달라고 말해요 하세가와 야스조 著 김영사 刊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한 남자가 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를 잃으면 신에게서도 버림받았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쉽다며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그런 그가 오늘날 일본에서 죽고 싶은 사람을 가장 많이 만나는 치료사가 됐다. 마음의 치료로 죽음을 낫게 하는 ‘생명의 카운슬러’ 하세가와 야스조가 그 주인공이다. 고아가 되고, 장애를 안고, 부도를 맞는 등 그의 삶은 수없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그런 하세가와 야스조가 스스로 절망을 이겨낸 과정과 18년간 만난 환자들의 상처와 회복, 희망을 책으로 엮었다. 매번 절망할 때마다 그를 일으킨 것은 작고 따듯한 손길이었다며, 그러한 손들이 상처를 보듬고 생명력을 지켜주는 파수꾼임을 알게 됐다는 야스조는 말한다.
“도움받는 일은 남을 돕는 일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힘들 땐 도와달라고 말해요.”
다른 이의 상처를 돌보면서도 끝내 풀지 못했던 자신의 아픔을 돌아보는 여정을 통해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지혜롭게 극복하는 과정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마음에 와 닿는다. 값 1만1천원
■ 아픈 당신의 심리학 처방전 마티 셀리그만 著 물푸레 刊
‘아픈 당신의 심리학 처방전’은 제목처럼 심리 질환의 근본적인 예방법과 치료제를 제시한다고 말한다. 펜실베이니아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전작 ‘긍정심리학’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른 마틴 셀리그만의 신작이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의 인생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고, 바꿀 수 없는 것이 존재함을 알리며, 바꿀 수 없는 것은 운명이라고 포기할 것인지를 되묻는다. 그리고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독자가 인지하도록 알려주며, 이에 대처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저자는 가소성(환경의 영향을 받아 촉진할 수 있는 발달 가능성과 잠재력)의 문제를 연구하는 데 30년 이상이 걸렸다고 말한다. 방대한 연구에 따라 생물정신학적 치료와 심리치료를 함께 이용해 자기 개선을 하게 만들어 감정과 몸의 습관을 바꾸도록 한다. 아울러 성장 배경까지 깊숙이 들어가 자아 본질을 만나고, 위로하고, 나쁜 질병들과의 헤어짐을 고한다.
링컨 대통령과 처칠 수상 등 우울증 성향이 강했던 인물들이 기분이 침울할 때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생산적이었던 점을 들어 자신 있게 처방한다. 심리질환 징후가 보인다면 그 증세에 특정 심리 치료나 약물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고, 치료 효과가 있는지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듣게 될 것이다. 값 1만9천800원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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