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마다 수시 변경…해당지역 교사 “기존 경력 무의미” 반발
경기도교육청이 도서벽지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주어지는 지역가산점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자 해당 지역 교사들이 ‘기존 경력이 무의미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선 교사들은 지역가산점 기준이 지난 2007년부터 1~2년 마다 수시로 변경되면서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하고 있다.
5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의 승진 규정 가운데 지역가산점 기준을 변경키로 결정, 지난달 일선 학교에 이같은 방안을 담은 공문을 시달했다.
변경안을 보면 우선 2014년 12월31일부터 월평정점수가 최소 0.006점~0.018점 높아지고 상한점(2.0)을 채울 수 있는 기간도 3~14년 가량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에 따라 파주와 연천, 포천 등 도서벽지 접적지역은 기존 월평정점이 0.012~0.027점으로 평균 6년 2개월에서 13년 9개월을 근무해야 상한점을 채울수 있었던 것이 월평정점이 0.018~0.045점으로 올라 3~9년이면 상한점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또 안산과 읍면이 있는 농어촌 지역 역시 과거에는 13년 9개월에서 27년 8개월간 일해야 했지만, 개정안 기준을 적용하면 9년 3개월에서 13년 9개월이면 가능, 근무기간이 대폭 줄었다.
하지만 도내 도서벽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사들은 기준이 완화되면서 누구나 상한점을 쉽게 채울 수 있어 수 년간 쌓았던 월평정점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또 도서벽지 지역의 근무연수가 짧아져 잦은 교사 전입출이 이뤄지고 공단과 농어촌 점수 기준도 높아져 외지 근무 기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파주의 A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B교사는 “승진에 필요한 지역가산점을 따려고 몇 년간 파주에서 근무했는데 나보다 늦게 들어온 교사가 너무 빨리 쉽게 점수를 따는 상황이라 허탈하다”며 “거의 매년 바뀌는 기준점을 계산해 가며 노력했는데 이제 화성시처럼 도심이면서 무늬만 농어촌 지역인 학교에서도 쉽게 점수를 얻을 수 있으니 누가 이런 시골에 오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역가산점이 교사의 개인 능력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기여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각 교사에게 요구되는 연구와 교수법 등에 더 많은 평가기준을 두기 위해 고민한 결과”라고 밝혔다. 박수철·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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