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광주·여주는 ‘도자세상’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열기가 뜨겁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이 주관하는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9월 24일 개막해 오는 11월 22일까지 60일간 이천 세라피아,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여주 도자세상에서 열린다. 3개 행사장이 도자테마관광지로 탈바꿈한 만큼 이번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 가운데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방문객이라면 놓치면 아까운 7대 볼거리를 정리해봤다. 어른 통합권 기준 8천원(예매시 6천원)짜리 입장권을 구입하면 3개 행사장의 12개 전시관과 10여개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1. 구미호 _ 전설담긴 도자기로 만든 호수

 

이천 ‘세라피아’의 한 가운데 자리한 산정호수 구미호(九尾湖)는 도자기로 만든 호수다. 전설의 동물 구미호에 호수 호(湖)를 붙여 만든 이 이름은 재단 직원의 즉흥적인 아이디어로 지어졌다.

 

‘구미호’는 관람객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인 동시에, 40여명의 도예가가 아트워크 작업을 한 예술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아트워크 작업의 소재가 모두 영세 요장을 지원하는 매입사업을 통해 마련된 도자기들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구미호’의 규모는 2천600여㎡(약800평)로 자연바위, 정자 ‘구미정’, 수상무대 ‘솔솔무대’, 야외무대 ‘반달무대’, 그리고 세라믹스 창조센터로 이어지는 ‘구미호길’, ‘설설다리’ 등으로 꾸며져 있다.

2. 아트워크 _ 눈길 닿는 곳마다 형형색색 설치예술

 

도자테마관광지답게 이천 세라피아, 여주 도자세상,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곳곳에는 도자기를 활용한 아트워크가 눈에 띈다. 특히 이천 세라피아는 국내 유일의 도자테마파크로 건물, 화장실, 놀이터, 카페, 미술관까지 모든 시설에 도자 아트워크가 돼 있다. 아트워크는 도예가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작업했고, 아트워크 작업의 소재로 쓰이는 도자기는 영세한 요장의 오래된 재고 작품, 파편들이다. 모두 도자를 살리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작업들이다.

3. 토야지움 _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인테리어

 

2009년 5월 문을 연 수장고형 미술관 토야지움은 본래 한국도자재단의 사무동이었다. 한적한 사무공간이었던 이곳이 미술관으로 변신한 것은 강우현 이사장의 취임과 함께 시작된 공공 개혁때문이었다. 

재단이 지난 10년간 비엔날레를 치르며 모인 소장품들을 보관하기 위해 경기도에 50억 원의 예산을 요청한 걸 안 강우현 이사장이 활용도가 낮은 사무동을 미술관으로 개조하자는 의견을 냈다. 결국 사무동은 지금의 토야지움이 되었고, 토야지움에는 깨진 벽면, 대표이사의 화장실 등 일부러 남겨 둔 사무동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토야지움 2층의 남자화장실, 3층의 여자화장실은 도예가들이 직접 인테리어한 곳으로 아기자기하고 예뻐 인기가 많다.

4. 선데이모닝세라믹스 _ 청정한 사운드

 

네덜란드에 위치한 창작센터 ‘유러피안 세라믹 워크센터(Sundaymorning@EKWC)’에서 기획하는 도자와 타 분야의 접목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전시다. 이천 세라피아서 열리는 전시는  ‘세라믹과 사운드 (Ceramics & Sound)’와 ‘세라믹과 캐드캠 (Ceramic & CadCam)’ 두 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 프로젝트 ‘세라믹과 사운드 (Ceramics & Sound)’는 도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오브제들이 전시된다. 이 오브제들을 통해 소리의 개념과 도자의 연관성을 행위 및 조형적 언어로 해석하는 전시다. 총 8개의 팀에서 21점의 작품을 출품했다.두 번째 프로젝트 ‘세라믹과 캐드캠 (Ceramic & CadCam)’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새로운 기술과 도자의 프로세스를 응용한 발전적 예시를 제시하는 전시다. 도자와 기계적 정확성의 장점을 융합하여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접목을 시도한다. 총 8개의 팀에서 출품한 20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5. 여주 도자세상 최고가 도자기는?

 

여주 도자세상에서 판매하는 도자기 중 가장 비싼 도자기는 무토 전성근 선생의 ‘옻칠 목단문 항아리’다. 판매가는 1천200만원. ‘옻칠 목단문 항아리’는 백자에 목단 문양이 섬세하게 투각돼 있다. 여기에 곱게 옻을 입혀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옻칠 목단문 항아리’에 버금가는 차최고가 도자기는 ‘꽃창살문 대호’다. 역시 무토 전성근 선생의 백자 투각 작품이다.

 

한편 여주 도자세상서 가장 저렴한 도자기는 중저가 생활자기를 판매하는 리빙숍에 있다. 용산도예에서 만드는 티스푼으로 가격은 600원. 과자 한봉지보다 저렴하다. 최고가 도자기와는 2만배 차이가 난다.

6. 세라믹 패션&테이블 이야기 전 _ 식기+화예로 재창조한 식탁

 

여주에서 열리는 행사는 생활도자를 테마로 하는 만큼 전시 역시 생활과 밀접한 것들이 많다. ‘세라믹 패션 전’과 ‘테이블 이야기 전’이 특히 그렇다.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 같은 도자와 패션을 접목한 전시 ‘세라믹 패션 전’은 7명의 젊은 패션디자이너와 10명의 도예가가 도자 장신구와 패션의 조화를 보여주는 전시다. 한편 ‘테이블 이야기 전’은 도자 식기와 화예로 연출된 테이블 각각에 이야기를 담은 전시다.

7. 기획전시 _ 이천 세라피아·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여주 도자세상

 

행사장별 메인 전시도 빼놓지 말고 봐야 한다. 이천 세라피아에서는 세계 도자분야 공모전 중 최대 규모인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의 국제공모전 수상작 160여점이 전시된다. 71개국, 3천362점의 작품 중에서 엄선한 수준높은 도자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에서는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며 한·중 도자예술 교류전이 열리고 여주 ‘도자세상’의 반달미술관에서는 도자비엔날레 기간 동안 ‘세라믹스 라이프전’을 진행한다. ‘세라믹스 라이프전’은 우드크래프트, 쥬얼리, 미디어, 패션쇼 룸 등으로 구성된 공간에 목공예ㆍ유리ㆍ금속ㆍ패션ㆍ화예ㆍ조경 등 다양한 예술 분야와 도자를 연계한 이색 전시다.

 

문의

 

이천 세라피아 (이천시 관고동 406  ☎ 031-631-6501)

광주 곤지암도자공원 (광주시 곤지암읍 삼리 72의1  ☎ 031-799-1500)

여주도자세상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301의1  ☎ 031-884-8644)

 

글_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사진_한국도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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