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백화점 ‘판매수수료 인하’ 불똥 튈라

공정위 재차 압박…롯데·현대·신세계 ‘빅3’ 움직임 촉각

공정거래위원회와 대형백화점이 판매수수료 인하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면서 AK플라자, 갤러리아 등 경기지역 내 중견백화점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에 이어 지난 5일 롯데·현대·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백화점 대표들을 소집해 구체적인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제시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과 물가안정 두 가지 목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백화점이 판매대금의 최고 30% 이상까지 수수료로 가져가면서 납품업체의 이익이 줄어들고 소비자가격이 오르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방안이다.하지만 ‘빅3’ 백화점들은 애초 공정위와 합의했던 3~7%p 범위 내에서 인하안을 마련해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미흡하다며 반려한 것은 지나친 시장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갤러리아와 AK플라자 등 도내 중견백화점은 대형백화점이 판매수수료를 인하할 경우 그 파장이 미칠 수밖에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내 한 중견백화점 관계자는 “빅3가 판매수수료를 인하한다면 당연히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인하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공정위가 우선 빅3만을 대상으로 인하를 요구한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백화점협회 차원에서 공동대응할 것으로 보이지만 협회 내 주도권도 빅3가 쥐고 있어 우리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판매수수료는 백화점 수익과 직결된 예민한 문제라 우리가 먼저 나서기보다는 빅3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백화점업계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백화점과 명품업체 및 중소입점업체간 입점계약 조건과 관련한 심층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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