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수수료 장사’ 눈총

학생들 한푼이 아쉬운데… 국·공립보다 증명서 발급비 최대 3배 비싸

경기도내 사립대학교의 졸업생 대상 각종 증명서 수수료가 국·공립대학교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사립대를 졸업한 취업 준비생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1월 시행한 ‘국립학교 각종 수수료 징수규칙’에는 도내 국립대학교인 한경대학교를 비롯한 국·공립대의 졸업증명서·예정서, 성적증명서, 장학금 내역서 등 서류 발급 수수료가 3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에 반해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를 비롯한 도내 대부분의 사립대학은 증명서 수수료로 1천원을 받고 있다.

 

특히 중앙대 안성캠퍼스는 사립대학 증명서 수수료로 1천원을 받고 있지만, 특히 인터넷 수수료는 무려 2천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측은 지난해 증명서 발매를 통해 5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2010년에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K양(26)은 졸업 후 발급받은 증명서가 60여개로 비용은 8만원이나 드는 등, 취업이 바로 안 된 졸업생 대부분이 비슷한 금액의 서류발급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양은 “취업이 바로 안돼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증명서를 발급받을 때마다 우울해진다”며 “등록금도 비싼데 졸업하고도 국·공립대보다 훨씬 비싼 수수료를 내는 게 씁쓸하다”고 푸념했다.

 

또 경희대 에리카 캠퍼스와 한양대 안산캠퍼스, 아주대학교 역시 장당 1천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대학교는 증명서 수수료가 장당 500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인터넷 발급 비용은 1천5백원으로 오히려 타 사립대학보다 비싼 편이다.

 

이처럼 사립대학교의 증명서 수수료 비용은 자율적으로 정해 천차만별이지만, 학생 측에 일방적 비용 부담을 전가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반해 국·공립대학교와 일부 사립대학교는 인터넷으로 발급 받는 증명서의 수수료는 면제하도록 하는 추세로 부산대학교는 이미 무료로 발급하고 있으며, 서울시립대학교는 내년에 무료로 전환할 예정이다.

 

더욱이 사립대학교인 대전의 한남대학교는 학생들의 부담을 고려해 지난 1일부터 1장당 1천500원을 받던 증명서 인터넷 발급을 무료로 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겠지만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 측에서 유지·보수 비용 절감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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