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동네 빵집들 ‘직격탄’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밀려 ‘폐업’ 속출 이중고

서울우유가 우윳값을 10% 인상키로 하면서 우유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소규모 개인운영 제과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5년새 도내 자영업 제빵점 70% 이상이 폐업하고 있는 상황에 우윳값 인상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12일 도내 자영업 제빵업계에 따르면 55~60g들이 빵(일반 제과점 빵) 300여개를 만들기 위해 하루 평균 1ℓ들이 흰우유 5~10팩을 사용하며, 한팩 당 1천700원선에 구입하고 있다.

 

우윳값이 기존 1천700원대에서 10%가 인상되면 우유 뿐만 아니라 유제품에 속하는 버터, 치즈 등의 가격까지 함께 올라 빵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제과점 영향으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은 소규모 개인운영 제과점들은 우윳값 인상에 따른 빵값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빵 가격을 인상할 경우 그나마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손님마저 대기업의 프렌차이즈 제과점에 빼앗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존 빵값을 고수하자니 지난 8월 계란 가격 급등에다 이번 우윳값 인상분까지 감수하면 손해보는 장사가 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개인 제과점 운영자들은 이번 우윳값 인상을 놓고 업종 변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까지 빠졌다.

 

수원지역에서 10년 넘게 제과점을 운영한 황모씨(54)는 “우윳값 때문에 부재료인 버터 등까지 값이 오를텐데 이 고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5년전 700원이던 소보루빵 가격도 그대로인데 매출은 뚝뚝 떨어져 한 평생 해 온 제과일을 그만둘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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