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전역 '학교화' 시민 전체의 '학생화'

'스쿨시티 프로젝트' 배달강좌제ㆍ중장년 휴테크 등 호응

과천시가 시 전역을 학교화(學校化)하고 모든 시민을 학생화(學生化)하는 스쿨시티 School City)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교육계의 관심과 함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스쿨시티는 시민들이 모여 유명강사를 원하면 강사를 배달 해 주는 배달강좌제를 비롯해 방과후나 방학 중에도 학교교육이 지속되는 온종일 학교, 수업준비물 지원사업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 기러기아빠, 미혼 자취남성, 주말부부 등 생활 유형에 따른 맞춤 교육도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진행되고 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현대 사회는 학생들에 대한 입시교육은 물론 사회인들에 대한 전문교육 및 재교육, 고령화 사회를 맞은 중장년들에 대한 교양, 취미, 재취업 교육도 중시되고 있다”며 “결국 모든 시민이 교육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됐다”고 프로젝트의 취지를 밝혔다.

■공교육 지원 강화로 교육환경 업그레이드

과천시는 우선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학부모의 시간과 비용을 낮추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방과후 교실은 지난 2009년부터 과천초, 관문초, 청계초 3개교에서 4학급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는 운영시간을 연장해 방과 후 온종일 학교를 실시하고 있다.

청계초는 방과 후 오후 9시까지, 과천초와 관문초는 오후 6시까지 어린이들은 학원에 가지 않아도 학교에 남아 학습과 적성활동을 할 수 있다.

방과 후 학교는 중·고등학교에서도 실시된다.

시는 올해 6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유명강사 수준의 강사료를 학교에 지원하고, 학생들이 학교교사나 외부강사들로부터 국어, 영어, 수학, 논술 등의 수업을 듣는 신개념 방과 후 학교 시책을 도입했다.

특히 고3 학생의 경우 수능을 대비한 사탐, 과탐 집중심화 과정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강할 수 있는 인터넷 방송도 실시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중학생 학습준비물도 지원

과천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업준비물 지원을 중학교까지 전면 확대해 타 지역 학부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일부 지자체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수업준비물 없는 학교’ 운영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으나 중학교까지 지원을 넓힌 것은 과천시가 처음이다.

시는 초등학교에 학생 1인당 연 2만원씩 1억원의 예산을, 중학교에는 1인당 연 1만원씩 3천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각 학교에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 각 학교는 도화지와 색종이, 풀 등 소모성 학용품에서 과학, 실과 시간에 필요한 실험·실습용 물품까지 기존 학부모 및 학생들이 준비해야 했던 수업준비물을 구매해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장년기 남성을 위한 휴(休)테크 활성화

시민들에 대한 교육도 생활유형별로 다양하게 전개했다.

과천시는 그간의 교육 프로그램이 어린이, 여성, 노인에게만 치우쳤다는 점을 감안, 상대적으로 교육에 소외돼 있던 중장년 남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시는 먼저 기러기아빠, 미혼자취남성, 주말부부 등 싱글남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시는 이들이 일상생활에서의 자립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기초요리 만들기, 생활요리 만들기 등 요리코칭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나은 여가생활을 위해 영화관람, 연극관람, 체육활동 등도 지원하고 있다.

중년 남성을 위한 스타일 관리, 와인강좌, 전통주강좌, 디지털카메라강좌 등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6월과 10월 바리스타와 통기타를 주제로 한 강좌도 개설해 큰 호응을 받았다.

■과천시 전역이 학습동아리 활동 공간

과천시는 이와 함께 유명강사를 시민들이 원하는 장소로 제공하는 ‘배달강좌제’를 실시하고 있다.

배달강좌제는 성인이나 가족단위 10명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으며, 1팀당 최대 5회의 신청기회가 주어진다.

이를 위해 시는 가구리폼, 퀼트, 숲체험 등 총 43개의 배달강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학습 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대폭 강화했다.

과천시는 현재 평생학습통합시스템(www.gcedu.go.kr)에 등록돼 있는 90여개의 학습동아리를 대상으로 우수 학습동아리를 선정, 43개 학습동아리에 100만원에서 20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했다.

여 시장은 “스쿨시티 프로젝트는 시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배움을 통해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사업”이라며 “올해 이 사업을 통해 과천의 교육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ekg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