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배 과천마라톤 회장, 도전 2년만에 목표 달성, 내년 에레베스트 등반 도전
과천마라톤클럽을 이끌고 있는 박성배 회장(50)이 세계 5대 메이저 마라톤대회에 참가, 우리나라 마라톤 선수로는 처음으로 ‘서브 3 그랜드 슬래머’에 올랐다.
특히, 박 회장은 지난해 보스톤과 베를린, 뉴욕마라톤 대회에 이어 올해 런던과 시카고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등 2년만에 세계 5대 메이저대회에서 서브 3 기록를 세워 한국 마라톤의 역사를 다시 썼다.
과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가 세계 5대 메이저마라톤대회 서브 3에 도전하는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뒤늦게 얻은 아이 때문이다.
결혼 후 10년동안 아이가 없었던 박 회장은 딸을 입양해 키우면서 당당하고 꿈에 도전하는 자랑스런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박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취미로 해 온 마라톤 기록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국내 대회가 어닌 세계 5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서브 3 기록에 도전하는 목표를 세웠다.
처음에는 많은 동료들이 무모한 목표를 세웠다며 도전을 포기하라고 권유까지 했다. 해외 마라톤대회는 국내 대회와는 달리 시차문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심적 부담 등으로 서브 3 벽을 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부담 속에서 시작은 도전은 단 한례 실패도 없이 2년만에 그 꿈을 이뤄 한국 마라톤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저에게 딸은 인생의 전환점이자, 달리는 이유이고, 인생 최대의 가치”라며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도전정신을 보여준 것 같아 감회가 색다르다”고 말한다.
박회장이 세계마라톤대회에 도전하면서 가장 힘이 들었던 대회는 지난 4월에 참가했던 런던마라톤대회이다.
지난해 연습도중 다리에 부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시차 때문에 몸 컨디션이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몸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박회장은 이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 47분35초보다 좀 떨어진 2시간 53분 20초로 서브 3 완주에 성공했다. “마라톤은 42.195㎞라는 장거리를 달리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며,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려면 매일 연습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한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로서는 이미 꿈 같은 목표를 이룬 그는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 내년 1월 전문 산악인만 도전한다는 에레베스트산을 등반키로 하고, 최근 고도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또 내년에도 일본 동경마라톤대회와 호주 골드고스트 대회, 보스톤, 하와이 마라톤대회를 참가할 계획이다. 과천=김형표기자hpki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