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전문직 “대기업 부럽지 않네”

말산업 전문직이 신종 유망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말전문 수의사에 이어 말조련사, 장제사, 경마기수, 재활승마지도사 등 말산업 전문직종이 유망 직업으로 새롭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전문직은 말과 함께 생활하면서 취미생활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그림같은 풍경의 전원에서 일할 수 있는 친환경 직업이란 점도 좋지만, 무엇보다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면 고액 연봉을 받으며 안정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인력 양성기간도 오래 걸려 다른 직업에 비해 이직률도 매우 낮은 편이다.

 

마사회는 최근 말산업 육성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승마를 중심으로 한 말산업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2014년까지 약 7천개의 일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3년 새에 승마장이 50% 가까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말조련사와 승마지도사 등 핵심인력 부족현상이 나타난 상태다. 최근 새로운 인기직업으로 주목받는 말산업 5대 유망직종에 대해 알아본다.

 

■말조련사

말조련사는 말 관리와 훈련을 총괄하는 말산업 신종 핵심직업이다.

 

말의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훈련을 시키는 등 말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을 지는 업무를 담당한다. 주업무는 마주와 계약을 맺고, 말에게 적당한 훈련시키며 관리하는 일. 말조련사가 되려면 마술학(馬術學), 마학(馬學), 말보건관리, 말 관련 상식 및 관련법규 등 필기시험과 마술, 마필관리 실무, 말 조련 및 관리실무 등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만 18세 이상이면 시험을 치를 수 있고, 2급은 3급 취득후 실무경력 3년, 1급은 2급 취득후 5년간 실무경력을 쌓으면 시험 자격이 부여된다.

 

■조교사

말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교사는 경마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마사회는 경주마를 관리하고 훈련하는 마필관리사로 2년간 근무를 한 뒤, 조교승인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 대해 조교사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조교사 1명이 보통 20~30두의 말을 마주로부터 위탁받게 되는데 말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훈련 및 영양 상태까지 관리하며, 어떤 말에 어떤 기수를 태울 것인지 결정한다.

 

실제 경주에서는 상대편 경주마를 분석해 어떻게 경주를 전개해야 할지 작전 사령탑을 맡는다. 다른 스포츠의 총감독과 같은 역할인 셈이다.

 

■경마기수

경마의 꽃이라 불리는 경마기수는 가장 인기가 높은 직종이다.

 

평소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를 즐기고, 말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기수가 되려면 먼저 몸무게 49㎏ 미만, 키 168㎝ 미만의 체격 조건을 갖춰야 한다. 경마교육원에 입소해 2년 교육과정을 마치고 2년 수습기간을 거치면 정식 기수로 데뷔할 수 있다.

 

고소득 직업이란 장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경마와 스피드를 좋아하고 철저한 체중관리와 피나는 훈련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다. 현직 기수에서 물러나면 말관리를 총괄하는 조교사나 조교보, 마필관리자로도 일할 수 있어 평생 직업으로도 손색이 없다.

 

■장제사

말에게 신발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바로 장제사(裝蹄師)다.

 

장제란 말의 발굽에 편자를 박아 붙이는 일로 단순히 발굽이 갈리거나 닳는 것을 방지할 뿐 아니라 발굽의 안정과 질병을 예방해 주고 발굽의 변형방지 및 교정까지 해주는 역할을 한다.

 

말산업 육성법 시행에 따라 장제사 시험이 국가 공인자격으로 격상됐다. 장제학 장제이론, 말의 해부 및 생리, 말 관련 상식 및 법규 등의 필기시험과 장제실무 실기를 거쳐 3급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시험자격은 말 조련사와 같다.

 

■재활승마지도사

말산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법제화된 국가공인자격으로, 사회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장애인 재활승마를 주도할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말에게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고 좋은 컨디션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재활승마를 지도하는게 재활승마지도사의 주임무다.

 

재활승마지도사가 되려면 재활승마이론, 마술학, 마학, 말관련 상식 및 법규 등 필기시험과 마술, 재활승마 실무 등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시험자격은 말 조련사와 같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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