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예산승인 안돼 백지화… 6천만원 부담을” 시의회측 “교육기관 책임… 지원 못한다” 난색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과천초 다목적체육관 건립사업이 무산된 가운데(본보 13일자 6면) 이번에는 과천시의회와 과천초가 설계비 지출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24일 과천시와 과천시의회, 과천초 등에 따르면 과천초는 이달 초 과천시의회가 예산을 승인해 주지 않아 다목적체육관 건립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히고, 지난해 10월에 발주한 실시설계 용역비 1억원 중 60%인 6천만원을 부담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과천시와 과천시의회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과천초 설계비 6천만 원을 편성, 다음달 초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의회가 설계비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나서 학교와 갈등을 빚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3월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과천초에 다목적체육관 실시설계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시의회 요청을 무시하고 설계를 진행한 곳에 설계비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는 애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와 교육기관이 6대 4로 사업비를 분담키로 했기 때문에 설계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과천초 다목적 체육관 건립사업이 무산된 것은 주민의 반대보다는 과천시의회에서 예산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실시설계는 지난해 10월 발주됐기 때문에 사업추진 여부과 관계없이 지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