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公 ‘수생태 복원’ 발표 무색… 환경단체 “근본원인 찾아야”
시화호에서 최근 한달새 3t 가량의 숭어가 집단 폐사하면서 생태계 파괴 의혹이 제기(본보 21일자 1면)된 가운데, 숭어 뿐만 아니라 가물치와 조개류 등 어류들이 또 죽은 채 발견됐다.
특히 수자원공사가 ‘용존 산소 부족으로 숭어가 집단 폐사, 해수유통량을 늘려 시화호 수생태를 정상화시켰다’는 발표에도 추가로 죽은 물고기가 발견, 근본적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미온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4일 안산환경운동연합과 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시화호 상류 지역의 물이 빠져 드러난 바닥위에 숭어를 비롯해 가물치와 민물 조개류 등 어류 30여 마리가 비늘을 훤히 드러낸 채 죽어 있었다.
이는 수자원공사가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8일 해수유통량을 일평균 3천148만t으로 증가시켜 시화호 최상류 지역에 용존 산소량이 7ppm 등으로 높아졌으며, 이는 숭어 서식에 적합한 수생태로 복원된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 자료에는 숭어 집단 폐사가 지난달 21~27일 조력발전소 마무리공사 때문에 해수유통량이 일평균 1천94만t으로 감소하고, 시화호내 퇴적토 확산방지막이 해수이동을 막아 최상류 일부 지역의 용존산소가 2.6ppm으로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고 기록돼 있다.
안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마무리공사가 남았음에도 발전소를 가동하고 퇴적토 확산방지막이 해수 이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면서도 애초에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 등 생태계가 죽는 환경을 조성한 꼴”이라며 “물고기 떼죽음의 근본 원인을 찾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기존에 죽은 물고기가 뒤늦게 떠오르거나 자연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 전문가 자문을 받아 시화호 생태 관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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