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아 사진에 내 얼굴이…' 우유 팩 소녀 제니 출간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실종아 사진에서 발견하고, 유괴당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제니. 자신의 출생에 뒤얽힌 비밀을 케나가며 마주하기 어려운 진실을 알게 되는데….

 

이 책은 유괴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어두운 사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아니다.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소년 이야기로 단정 짓기에도 무리가 있다.

 

작가는 실종된 과거를 기억해 내고 자신의 지나온 삶을 퍼즐 조각 맞추듯 더듬어가는 제니의 미스터리한 여정을 속도감 있게 그렸다.

 

이를 통해 하나의 충격적인 사건이 여러 사람의 삶에 일으키는 파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일어나 일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사람의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이 흥미롭다.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주변인이라기보다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연민을 갖게 된다는 게 미덕이다.

 

책 속의 십 대들은 저마다 자신의 문제를 마주하고 성장통을 겪는다. 특히 제니의 친남매엔 조디와 스티븐은 서로 다른 갈등에 처한 십대들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삶의 위기에 처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주제를 담으면서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값 9천원

성보경기자 boccu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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