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미완성 조력발전소 가동, 생태계 파괴”
수공 “오탁방지막 설치 지점·범위 조정 등 적극 개선”
시화호의 물고기 떼죽음이 한달여가 넘도록 지속(본보 25일자 1면)되고 있는 가운데, 안산 지역 환경시민단체가 수자원공사의 재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키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측은 수자원공사가 미완성 조력발전소를 가동, 생태계를 파괴시켰다며 이같은 책임을 물어 공사를 사법기관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자칫 법적싸움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안산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이번주 중으로 시화호의 숭어 집단 폐사와 관련해 수자원공사 측에 근본 원인을 묻고 재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또 ‘미완성 조력발전소 가동에 따른 생태계 파괴’ 등을 지적, 수자원공사측의 법적 책임도 묻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수자원공사측이 9월 21~27일 조력발전소 마무리공사 때문에 해수유통량이 일평균 1천94만t으로 감소, 용존산소가 2.6ppm으로 하락한 것을 물고기 폐사 원인으로 파악, 해수유통량을 늘렸음에도 물고기 떼죽음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조력발전소 완공과 가동 시기를 대통령 등 귀빈 방문 일정에 맞춰 3~4개월 앞당기면서 생태계가 파괴된 것”이라며 “시화호의 용존산소율이나 수온 등 각종 수생태 수치가 정상임에도 물고기 폐사가 이어지는 것은 원인이 따로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죽은 물고기가 발견된 곳이 시화호 상류지역인데 거둬내야 할 퇴적토를 오탁방지막(오염된 퇴적물 방지 시설)으로 막고 이것이 해수에 침식되면서 쓰레기가 부유한 것이 원인”이라며 “이 점을 지적한 전문가 의견이 있었음에도 현 상황을 만든 수자원공사 측의 법적 책임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수자원공사 측은 시화호내 오탁방지막 설치 지점 및 범위 조정과 해수유통량 확대 등 구체적인 대책 수립 및 실행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자원공사 시화지역본부 관계자는 “숭어 집단 폐사 후 시화지구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안산시 등과 함께 현장조사 등을 벌였다”면서 “상류 지역은 물길의 폭이 좁고 오탁방지막 시설이 있어 해수와 물고기의 흐름을 막는다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곧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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