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인천메트로 해외까지 사업 확장 논란

메트로 “자립경영위해 다변화 불가피”… ‘제2 인천도개공’ 될까 우려

인천메트로가 연말 인천교통공사와 통합을 앞둔 가운데 국내·외로 각종 사업 확장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인천시와 메트로 등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호선 운영 등으로 수익이 전체 예산의 절반 수준(올해 51.9%)에 머물러 올해 409억 원 등 매년 시로부터 수백억 원을 지원받아 경영적자를 메우고 있다.

 

이에 따라 메트로는 오는 2020년까지 의정부 경전철 관리운영사업을 비롯해 수인선·경인선 등 역세권 개발사업,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영, 해외 철도사업 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 확장을 두고 자칫 각종 개발사업을 벌여만 논 제2의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교통공사와 통합하면 1천억 원이 투입된 부실 덩어리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떠안는데다, 오는 2014년부터 수백억 원의 운영적자가 예상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 운영까지 맡게 돼 만성적자 폭만 더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캐나다의 나발린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아시아와 중남미 등 해외 철도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지만, 이도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직 지하철 1호선밖에 철도 운영 경험이 없는데다, 자칫 인천지하철 2호선 설계·건설과 운영준비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내년 6월 개통되는 의정부 경전철 운영에 이어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운영까지 충분한 경험을 쌓고 나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년 역사를 가진 서울메트로도 최근에서야 국내기업과 손을 잡고 몽골·라오스·베트남·인도 등 철도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건설 중인 2호선과 수인선·경인선 등 역세권 6곳에 대한 개발사업과 교통공사의 계산택지 터미널 부지 개발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막대한 공사채 발행이 불가피해 경영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

 

메트로 관계자는 “매표 중심의 수입구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자립경영을 위해선 사업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며 “대신 단순히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내실화 있게 다각적인 전략을 세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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