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손실 보전하기 위해 의견 모아… 소비자들 반발
카드업계가 중소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키로 한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포인트제도 폐지를 추진하면서 가맹주와 소비자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고 수수료율을 1.8%로 인하하면서 현재 운영 중인 포인트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정부와 가맹점주의 인하 압박에 못이겨 수수료율을 낮춘 카드사가 떨어지는 수익성 보전을 위해 포인트제 폐지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카드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용도로 현대카드는 자동차, 삼성카드는 가전제품, 롯데카드는 유통업, 하나SK카드는 통신 등을 특화적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포인트 등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카드를 발급한 소비자들은 카드사가 손실 보전을 위해 고객들의 피해를 외면하자 반발하고 있다.
쇼핑을 즐기는 홍모씨(30ㆍ여)는 “포인트 적립을 위해 쇼핑 관련 카드를 발급하고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많이 썼는데 포인트제가 폐지되면 카드 사용 의미가 없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카드사의 피해를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가맹주들은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하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카드수수료가 수익과 연결된 만큼 소비자 개개인의 피해보다 영세업계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원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모씨(49·여)는 “우리가 바라던 1.5%는 아니지만 수수료율이 내려가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며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데 카드 사용자들이 장사하는 사람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A 카드사 관계자는 “포인트제도 단계적 폐지에 대해 언급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고객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금융감독원 지침에 따라 포인트제 폐지 3~6개월 전 미리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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