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빠른 ‘LTE폰’ 써보니 속터져

이통사, 통신망 구축 안된 채 “전지역 가능” 판촉… 반품 잇따라

최근 수원에서 ‘LTE’(long term evolution) 휴대폰을 구매한 H씨(24·여)는 사흘만에 개통을 철회했다.

 

‘도내 전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이동통신사 광고와 판매업자의 말과 달리, LTE 서비스가 먹통인 지역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동통신사와 판매업자들이 최근 출시된 LTE폰의 통신망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 지역 사용 가능’이라고 홍보하며 판매에만 열을 올려, 소비자 불만과 반품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일 이동통신사 등에 따르면 SKT와 LGU플러스 등은 10월 초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인터넷 접속 및 이용 속도가 5~7배 빠른 LTE폰을 출시했다.

 

LTE폰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의 보급과 데이터 사용량 등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통화 끊김과 무선 인터넷 접속 불가 현상 등을 개선, 새로운 이동통신망을 구축해 스마트폰 등에 비해 다운로드는 최대 5배, 업로드는 최대 7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SKT는 현재 서울에만 LTE망을 구축하고 오는 2012년께 전국망을 설치할 계획이며, LG는 현재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5개 지역을 중심으로 LTE망 설치를 진행중이라, LTE폰을 도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수원에서는 아주대학교 일대와 팔달구 인계동 등에서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날 평택의 경우 지하철역과 인근 시내 두 곳에서만 LTE폰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고, 오산에서도 동마다 편차가 있었지만 대부분 쉽게 인터넷 접속이 되질 않아 불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도내 각 이동통신사와 판매업체 등은 ‘경기도 모든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며 LTE폰 판매 실적 올리기에 급급,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 인계동 SK텔레콤의 한 지점에서 LTE폰을 산 K씨(29)는 “광고를 보고 구입하면서 서울만 된다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며 “LTE 요금으로 3G망에 접속하는 게 억울해 결국 반품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통신회사 관계자는 “현재 LTE망을 확대 설치하고 있는 중이라 조만간 도내 전 지역에서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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