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MVP·신인왕 수상
메이저리그진출 가능성이 큰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25)이 2011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 신인선수상은 삼성라이온즈의 중고 신인’ 배영섭(25)이 선정됐다.
윤석민은 7일 오후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1 한국야구선수권대회 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에서 윤석민은 총 91표 중 62표를 얻어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19표)과 해결사 최형우(8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2표)를 큰 표 차이로 제치며 MVP 에 뽑혔다.
정규리그 1승47세이브, 가을 야구 MVP 오승환은 유력한 수상 후보였으나 팀 후배 최형우를 밀어달라며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힌 것이 오히려 표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올 시즌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에서 1위에 올라 1991년 선동열(현 KIA 감독) 이후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달성해 일찌감치 MVP 로 점쳐졌다.
윤석민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력한 직구, 140㎞에 이르는 고속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뿌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9이닝 동안 단 3안타 1실점만을 내주며 완투승을 따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생애 한 번뿐인 최우수 신인선수상 투표에서는 배영섭이 총 91표 중 65표를 얻어 26표에 그친 LG트윈스의 고졸 새내기 임찬규를 따돌렸다.
2009년 데뷔한 배영섭은 올해 1군에서 타율 0.294, 홈런 2개, 도루 33 개(도루 3위)를 기록하며 삼성 톱타자로서 기동력 야구 선봉에 서 우승을 이끌었다.
LG 투수 임찬규는 올해 프로에 데뷔한 신인답지 않게 9승6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펼쳤지만, LG가 6위에 그치면서 빛이 나지 않았다.
한편,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의 거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계약을 하면서 미국 진출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윤석민은 올해까지 KIA에서 7년을 뛰었고 구단의 승낙을 받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해외에 진출할 자격을 얻었다.
KIA 구단이 윤석민의 해외 진출을 흔쾌히 허락해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프로야구구단과의 이적료 협상에 나선다면 윤석민은 당장 내년부터 미국에서 뛸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전혀 녹록지 않다.
KIA 구단은 여러 경로를 통해 팀의 최고 보물인 윤석민의 해외 진출을 현재로서는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근호기자 ghju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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