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부실 대학 ‘초긴장’

교과부, 명신·성화대학 ‘퇴출 1호 대학’ 선정

대출제한 대학 구조조정 1순위…‘생존’ 자구노력 부심

 

정부가 7월 본격적인 대학 구조개혁에 나선 이후 4개월 만에 명신대와 성화대학을 ‘퇴출 1호 대학’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평택대, 협성대, 루터대, 김포대, 웅지세무대, 국제대 등 교과부가 지난 9월 발표한 도내 학자금 대출제한 및 재정지원 신청 제한 대학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교과부는 7일 중대한 부정ㆍ비리가 감사에서 적발돼 시정 요구와 함께 2차례 학교폐쇄 계고처분을 받았으나 시정 요구를 이행하지 않은 전남 순천 명신대와 강진 성화대에 대해 고등교육법에 따라 학교 폐쇄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들에 대한 학교폐쇄 명령은 다음달 중순 내려지고 정시 모집은 중지된다. 두 대학 재학생 3천여명은 인근 대학으로 편입된다.

 

따라서 국내 대학 퇴출은 2000년 광주예술대, 2008년 아시아대에 이어 3년 만이고 역대 퇴출대학 수는 4개로 늘어난다.

 

교과부는 12월 중순 명신대와 성화대에 학교폐쇄 명령을 내리고 두 대학 재학생 3천299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후속 조치에 들어간다.

 

교과부는 명신대에 다니는 7개학과 재학생 537명(재적생 기준)이 인근 전남ㆍ광주지역의 동신대 등 7개 대학의 동일ㆍ유사학과로 편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이미 실시한 2012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 30명은 다른 대학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성화대 31개과에 재학 중인 2천762명도 인근지역 14개 전문대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법인에 대해서는 명신대의 신명학원이 목포성신고를 함께 운영하고 있어 법인 해산여부는 추후 검토하지만 법인 이사에 대한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할 예정이다.

 

성화대만 운영 중인 세림학원에는 학교 폐쇄와 동시에 법인 해산도 명령한다.

 

이들은 9월 교과부와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재정지원 제한대학 43곳에도 포함됐고 이 중에서도 최하위그룹인 학자금 최소대출 대학으로 구분됐다.

 

이에 따라 다음 퇴출 대상이 어느 대학이 될 것인지를 놓고 대학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재정 건전성과 학사운영의 충실성 등을 대학 평가의 주된 요소로 삼고있는 만큼 교과부가 지난 9월 발표한 학자금 대출제한(17개) 및 재정지원 신청 제한(43개) 대학이 우선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특히 평택대·협성대·국제대·웅지세무대·김포대(정부재정지원대학)와 루터대·김포대(학자금대출 제한대학) 등 도내 대학들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2년 연속 대출제한 대학으로 선정된 루터대 등 7개 대학(4년제대 3개, 전문대학 4개)을 비롯한 대출제한 대학이 구조조정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퇴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재정투자 확충, 입학정원 감축, 교수 충원, 충실한 학사운영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자구 노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철기자 scp@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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