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송도’ 끝모를 추락

줄줄이 청약 참패… 세종시·대구 등 지방은 활기

‘아~ 송도가 어쩌다 이 지경 까지’

 

세종시와 대구 등 지방 분양시장이 열기를 뿜고 있는 가운데 ‘청약 불패’의 원조인 송도국제도시의 분양 시장이 참패를 거듭하고 있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지난주 마감한 송도국제도시 내 웰카운티 5단지 아파트 1천63세대에 대한 1∼3순위 청약에서 63세대만 신청해 6%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한 송도 해모르 2차,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와 올해 분양한 송도 더 샵 그린스퀘어 이어 4차례 연속 미분양 참패다.

 

지난 2005년 부터 2007년까지 ‘송도 광풍’ 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전국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청약 불패’ 송도가 과연 있었나 싶을 정도다.

 

송도 시장이 침체에 빠진 동안 지방 분양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9일 포스코건설이 충청남도 세종시에 분양한 ‘세종 더샵’이 186가구 모집에 1만1천713명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62.97대1과 최고 경쟁률 141.05대1을 기록하며, 옛 송도를 재현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이달초 대구시 봉무동에 분양한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 아파트도 총 1천686가구 총 3천237건이 접수돼 평균 1.92대1과 최고 경쟁률인 4.99대 1을 기록, 선전했다.

 

2005~2007년 당시 송도와 지방 분양시장이 완전히 역전된 형태이다.

 

포스코건설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송도 아파트 분양 시장은 복받은 시장이었는데 이제는 가장 어렵고 난감한 시장이 되고 말았다”며 “당장 다음달 분양 계획인 ‘송도 더삽 그린워크’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송도국제도시 개발 계획 상 함께 들어와야 할 기업과 유통시설들이 제때 들어오지 못하고 주택공급은 계획대로 진행되다 보니 과잉공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홍기자 jhyou@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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