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기자단 이창열씨 "정년은 새로운 시작일뿐"

“정년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문을 여는 또 다른 시작입니다.”

지난 2007년부터 과천 실버기자단 활동을 하고 있는 이창열씨(77).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몸으로 보여주며,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더 팽팽하게 살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인물이다.

이씨는 일반 직장인처럼 아침에 집을 나와 저녁 늦게 귀가한다.

하는 일도 다양하다.

 

우선 취재활동은 물론 컴퓨터교육, 교양강좌 수강 등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개인 블로그 운영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까지 다양한 창구를 통해 자신이 작성한 칼럼과 기사, 수필 등을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KBS를 시작으로 구 TBC, EBS, 중앙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해 온 그는 언론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사회의 공기로서 역할을 다해 왔지만 지나온 인생의 반추해 보면 왠지 2%가 부족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몇년 전부터 실버기자로 활동하면서 현직에서 보지 못했던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와 자연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있다.

 

“언론의 조직을 벗어나 언론을 투영해 볼 때 색다른 점을 발견하는 건 세상의 이치”라며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쓰는 칼럼은 주로 서민들의 애환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지만,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이씨는 칼럼을 통해 각 정당의 대선 주자들의 장·단점을 지적하기도 하고, 정치인들의 소통문제, 노인복지, 우리나라 음주문화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신을 담아낸다.

인생의 정년을 모르고 살아온 그는 ‘옹’이란 존칭과 ‘실버’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인들의 상징처럼 굳어져 버린 훈장을 달고 싶지 않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그는 항상 청춘을 지향하고, 청춘처럼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다.

 

일에 대한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냐고 묻자 “일에 대한 자기만족, 성취감을 느낀 사람은 무한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발산한다. 실버기자로 활동하면서 삶을 더 팽팽하게 살 수 있었다” 며 “앞으로 우리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정립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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