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도 견디고, 가뭄도 무사히 넘겨 한 해 농사를 잘 마무리한 기분입니다.”
곡물 공급기지 역할을 하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 인천지사의 사령관을 맡은 민경한 지사장(54)은 “인천지역의 우수 농산물과 농수산 가공식품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한 것이 올해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민 지사장은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재료 가격이 많이 올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비축물자를 신속히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입콩 품질이 많이 향상돼 업계 호응이 좋다고 들었다.
콩은 두부에 맞는 콩, 장류에 맞는 콩이 다르지만, 그동안은 4.3㎜로 단일규격만 수입해왔다.
올해부터는 5.0㎜ 이상으로 콩 품질도 높이고 일반콩뿐만 아니라 색깔별로 콩을 분류해 수입콩을 쓰는 업체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공급가격도 4.3㎜짜리를 ㎏당 1천20원에 공급하던 것을 770원(4.0~5.0㎜)으로 낮추고, 5.0㎜ 이상 되는 것을 1천20원에 공급해 품질도 높이고 가격경쟁력도 갖추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공급량도 지난해 10월까지 14만6천848t(1천503억 원 상당)이었던 것이 올해는 15만9천37t(1천629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수입콩 500㎏짜리 포대 가격이 8천400원이지만 그동안 한 번만 쓰고 버려지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포대 1만 장을 재활용해 8천400만 원을 아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재활용 물량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인천지역 농식품 수출도 활발했다.
인천은 전통적인 상공업지역이어서 농식품 수출 여건이 좋지 않았다. 중국·대만·일본을 중심으로 판촉전을 펼친 게 성과가 좋아서 올해 처음으로 인천만의 브랜드 ‘선지원’이라는 이름을 달고 유자차, 대추차 등이 수출길에 올랐다.
또 쌀국수와 김도 지난 15일 중국으로 가는 배를 탔다. 인천김치는 중국 진출 전략품목으로 선정돼 수출되는 성과를 얻었다. 남동 배도 올해 9월 대만에 처음 수출됐고, 옹진 섬포도는 6t가량을 괌지역에 처음 수출했다..
그동안 수출에 소극적이었던 업체들도 수출 마인드를 갖게 돼 앞으로 더 활발히 수출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축물자 판매실적도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밥 쌀용 쌀을 10만t 들여왔다. 장마철에 들어와서 물기에 약한 쌀이 변질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신속하게 통관이 됐다.
aT 지사는 발로 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도 열심히 뛴 만큼 비축물자 통관실적도 늘고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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