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매상 물량 비축 돌입 대형유통업체 사재기도 한몫
본격적인 조업철을 맞아 수산물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는데도 일부 생선 가격은 계속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17일 인천수산업계에 따르면 찬바람이 부는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연근해 어획량이 연간 생산 물량의 6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서민 생선인 고등어와 조기는 평년보다 어획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도 가격은 거침없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고등어는 중품 한 마리의 소매가격이 지난해 11월 3천359원에서 지난달 3천770원, 최근엔 3천828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기도 올해 8~10월 어획량이 전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조기 가격은 평균적으로 소폭 떨어지긴 했어도 치수가 큰 고급 굴비용 조기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
수산물 유통업계는 도매상들이 고등어와 조기 물량 비축에 나서고 있어 시중에 물량이 많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등어는 겨울철에 어획이 집중되는 특성상 정부는 수산물의 연중 안정적 공급을 위해 매년 이맘때 비축에 들어간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비축 예산을 30억 원으로 올려 700여t의 고등어를 사들이고 있고 일선 수협과 대형유통업체, 가공업체들도 비수기 때 판매를 위해 비축에 나서고 있다.
인천의 한 수산물 유통업자는 “정부 비축으로 수매하는 물량은 중도매인들이 별다른 부담없이 위판 단가를 올려 수매하는 데다, 자금력이 풍부한 일부 대형선망 어업 업체를 비롯해 대형유통업체들이 사재기하는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수기자 cs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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