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시 파카 입지 못하도록 과도한 제재 학부모 반발
최근 몰아친 한파 속에서 양주지역 일부 중·고등학교들이 학교 정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교복 이외의 파카나 코트를 입지 못하도록 지나친 제재를 가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동두천양주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학교들은 학부모와 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학교생활규정에 따라 교문지도와 실내지도 등 학내외 학생지도를 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한 교문지도 사례가 발생,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행정감사에서 이같은 사례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이를 근절할 것을 지적함에 따라 동두천양주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과도한 교문지도를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강추위로 학생들이 교복 위에 파커나 두터운 외투를 입고 등교하자 지도교사들이 교문 앞에서 외투를 벗고 등교토록 강요하고 있어 실제 아침 일찍 등교하는 중·고등학생들은 학교 정문에 들어서기 전 파카를 벗어 가방에 집어넣고 등교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은 고읍신도시 내 D·S중학교를 비롯 D고, A고 등 대부분의 일선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학부모 전모씨(48·여·양주시 만송동)는 “아이들이 추운 날씨에도 파카를 입고 다니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학교측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다른 학부모 백모씨(42·여·양주시 덕계동)도 “학교측이 학생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배려하고 있지 않다”며 “추위 속에 코트도 못입고 다니는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D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등교할 때 파카 등을 입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교실에 입실하기 전 외투를 벗게 하고 있으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난방 등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양주교육청 관계자는 “관내 중학교에 이런 지침을 내린 적이 없으며 단지 수업 중 교실 내에서 입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 지도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라며 “다시한번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과도한 교문지도를 하지 말도록 지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 기자 major01@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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