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를 위한 최신 무기와 다국적 연합군

조덕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흉부외과 교수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그러나 발생률에 비해 최근 사망률이 떨어지고 있는 위암에 비해 폐암은 암 사망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무서운 암이다.

 

아직도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폐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졌을 때 어차피 오래 못 살 테니 수술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굳이 통계를 보지 않더라도 환자들에게도 무섭게 여겨지는 암이라는 생각이 든다.

 

폐암은 크게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나누는데 비소세포암이 약 85%를 차지한다. 편평상피암, 선암, 대세포암, 기관지폐포암 등이 주종을 이루는 비소세포폐암은 병기판정 및 치료방법이 동일하다. 비소세포암은 종양의 크기와 림프절 침범 정도,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1기 A, B, 2기 A, B, 3기 A, B, 그리고 4기로 분류하고, 일반적으로 3기 A까지 수술치료가 가능하다.

 

3기 B 이상의 병기에서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복합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시도한다.

 

폐암의 치료에서 우선시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수술이다. 과거 폐암 수술의 경우 수술 부위가 크고 위험도 또한 높아서 나이가 많고 폐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초기 폐암이라도 수술 자체가 힘든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폐암의 치료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특히 최소침습수술인 흉강경(내시경) 수술이 발전하면서 최소한의 절개로도 폐암의 완전절제가 가능해 졌다. 폐암의 최소침습수술이란 과거에 20cm 이상 크게 절개하고 가슴을 벌리는 수술 방법과 달리 5cm 이하로 절개하고 수술부위를 벌리지 않으면서 내시경을 통해 비쳐진 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수술하는 것으로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 수술이다.

 

이러한 수술의 발달로 수술 후에 흉터가 적게 남고 통증이나 합병증도 줄어들어 나이가 많거나 폐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고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도 줄어들었다.

 

폐암은 높은 사망률에서 보더라도 어느 한 과의 진료만으로 치료하기는 어려운 암이다. 그래서 최근 협진진료가 활발이 이뤄지고 있다.

 

환자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도 폐암과 관련된 호흡기내과, 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흉부외과의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진단과 치료에 대해 결정하기 때문에 환자가 내원하여 진단받고 치료하기까지 1주일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으며 또한 환자 상태에 맞춘 치료로 폐암의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도 향상시키고 있다.

 

암 진행상태가 수술이 어려운 상태이거나 환자의 상태가 수술 받기 힘든 상태라면 최신의 항암방사선 병용요법이나 토모테라피로 폐암을 치료하기도 한다.

 

모든 암 치료와 마찬가지로 폐암 역시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최근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높은 흡연인구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는데 담배를 끊기 어렵다면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폐암치료의 시작이라고 하겠다.

 

여러 과의 폐암 전문의로 구성된 다국적 연합군들은 MD CT, PET CT, 최소침습수술, 토모테라피와 같은 최신무기로 무장하고 암사망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페암과의 전쟁에서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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