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신도들 “감북보금자리 취소 요구” 로비 난입…경찰, 81명 연행 조사
지난 2005년 공인중개사 시험 불합격자들에게 안방을 내줬던 과천 정부청사가 이번엔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대순진리회 신도들을 막지 못해 시위대가 로비까지 난입하는 수모를 겪었다.
29일 오전 8시께 대순진리회 신도들이 하남 감북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취소를 요구하며 정부 과천청사에 진입했다.
대순진리회 신도 2천500여명은 지난 28일 오후부터 보금자리지구 지정 부지에 이의를 제기하며 과천청사 앞 운동장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대순진리회 신도 20여명은 출근시간을 틈타 청사 진입을 시도해 로비까지 들어가는데 성공했으나, 곧 경찰에 막혀 현관 밖으로 밀려났다.
이들이 현관 앞에서 다른 신도들과 합세해 재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신도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정부 과천청사에 무단침입한 81명을 집시법 위반과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연행해 과천경찰서와 안양경찰서 등 인근 6개 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으며, 시위 가담 정도에 따라 연행자들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과천청사가 시위대에 뚫린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지난 2005년 10월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탈락한 공인중개사 시험응시자 중 500여명이 경찰저지선을 뚫고 담을 넘어 청사로 진입했다가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를 주최하는 단체에서는 평화 시위보다는 폭력, 불법시위를 주도하고 있는데도 이를 막는 경찰은 물대포도 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 평화시위가 아닌 폭력과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공권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순진리회 측은 지난해 12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하남 감북보금자리 대상지 중 대순진리회 서부회관 땅 1만5천217㎡가 부지에 편입되자 지구 밖 4천497㎡도 추가 편입해 줄 것을 요구해 왔으며, 최근 지구 지정 취소로 입장을 선회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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