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표 배부… ‘물수능’에 중상위권 치열한 경쟁 예고 진학지도 비상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일제 배부된 30일 경기지역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수험생들의 탄식과 환호가 교차했다.
예상보다 점수가 높게 나온 학생들은 애써 웃음을 감추며 몇번이고 성적표를 확인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겨울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 쉬는 안쓰러운 모습이 학교 곳곳에서 연출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
담임교사의 호명에 성적표를 받으러 교실 앞으로 나오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은 점수 확인 후 자신들도 모르게 탄식 또는 안도의 한숨이 새나왔다.
너무 시험을 못 본것 같아 가채점 조차 하지 않았다는 강태산군(18)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결과에 평소 가고싶던 대학을 갈 수 있게 돼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며 환호를 질렀다.
반면 손경미양(18ㆍ여)은 “수능 당일 긴장한 탓에 화장실이 급한채로 1교시에 임했었다”며 “그 여파 때문인지 만족한 점수는 못 받았지만 수시모집 면접에서 최선을 다해 만회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같은 시각 인근에 위치한 수성고 3학년1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 돼 중상위권 학생들의 치열한 정시모집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실 뒤 벽에 붙어 있는 대학 지원가능 배치표 앞에 구름같이 몰려든 학생들이 성적표와 비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표민선군(18)은 “생각보다 쉽게 출제된 이번 수능에 모의고사 때보다 성적이 많이 올랐다”며 “수시에 지원한 7개 대학교의 최저등급도 다 통과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기뻐했다.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던 이다빈군(18)은 “생각보다 쉬웠던 수능에 긴장이 풀려 실수를 많이 했다”며 “모든 영역에서 모의고사보다 한·두 등급이 떨어져 결국 재수를 해야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임용범 수성고 3학년 학생부장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각 대학별 정시요강을 분석해 학생지원에 돌입한다”며 “발표된 성적에 낙담하지 말고 연말부터 시작될 정시모집에 대비해 전략을 짜는게 현명하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신동민·양휘모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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