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모멸감 줬다” 반발…여주 A高 “학부모 동의 받아 문제 안돼”
여주 A고등학교의 골프부 코치들이 흡연 여부를 조사한다며 남녀학생들의 소변을 검사해 인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1일 여주 A고와 학생 등에 따르면 A고 골프부 프로코치 9명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께 골프부 기숙사에서 학생들의 흡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리트머스 측정지로 학생 12명의 소변을 검사했다.
소변 검사를 당한 학생들은 코치들의 추궁으로 흡연 사실을 자진 신고한 학생들로, 소지품 검사에서 담배가 적발된 2명도 포함됐다.
소변검사에서 일부 학생들이 양성 반응을 보이자 코치들은 관련 학생들에 대한 특별지도 계획을 학부모들에게 전화로 통보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한바탕 소란을 빚었다.
학부모들은 “코치들이 학생들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소변검사를 실시했다”며 “더욱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반강제적으로 소변을 받아 오도록 해 씻을 수 없는 모멸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고 관계자는 “3월초 기숙사 생활 중 절대 금기사항인 흡연과 구타, 이성교제 등을 통제하기 위해 흡연검사 키트, 소변검사 등을 실시한다고 알렸고, 학부모들의 동의를 받아 문제가 안 된다”며 “소변검사가 학생들의 흡연율 감소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학생인권옹호관 관계자는 “학생들의 흡연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소지품검사와 소변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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