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진출 도내업체 정상가동 속 분위기 주시

업계 반응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개성공단에 진출한 경기지역 업체들은 현지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개성공단 123개 업체 가운데 경기지역 33개 업체는 이날 정상 가동 상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고 안전문제 등 현지 상황을 살피며 정부의 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였다”며 “정부의 공식 발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B업체 관계자는 “김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해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지시했으며 북측 사람들에게 자극적 언행을 삼가하도록 했다”며 “상황 변동이 있을 시 수시로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섬유관련 C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전체 제품 생산량 중 일부분이라 경영상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문제가 없지만 향후 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들, “北 자극 언행 삼가 지시”… “직원 이탈 도미노” 우려

탈북주민 고용업체, “직원 동요 없다”… “북한체제불안” 걱정

일부 업체는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현지 직원들의 동요도 발생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입주 기업 한 곳 중 누군가 직원 이탈이 발생하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업체는 혹시 모를 악영향을 우려해 현지 사정에 대한 언급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개성공단지원사업단 관계자는 “900여명의 한국 직원들에 대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북한 동향을 파악하고 비상대책반을 편성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대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과 이후 계획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탈주민 10여명을 채용한 군포의 D업체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때는 직원들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상당히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지만 김 국방위원장 사망소식을 접하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화성의 E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북한이탈주민은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 체제가 불안해지면 남한이 위험해 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