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상가 거리 ‘텅텅’ 주민들 北으로…”

中 접경도시 단둥시 루민 주임 “영사관분향소 조문 발길… 침울하고 조용” 현지 분위기 전해

“단둥 내 북한 관련 활동은 모두 멈춰 섰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있는 루민(盧民) 단동시외사판초상판공실(丹東市外事辦招商辦公室) 주임은 20일 “단둥은 북한으로 들어가려는 주민들의 행렬만 눈에 띌 뿐 매우 조용한 분위기”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루 주임은 “북한과 이어지는 철교를 통해 계속 주민이나 일꾼(무역상인)이 탄 차량이 들어가는 모습이다”면서 “단둥역에선 이미 평양으로 가는 열차표가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한 주민들이 차편을 알아보며 애쓰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류경식당 등 북한식당들은 아예 문을 닫았고, 강변에 있는 옥류관이 문을 열기는 했지만, 손님도 없고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북으로 들어가려는 주민들의 모습 이외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단둥에 거주하는 북한 무역상들이 많이 찾는 상가들은 이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거리 전체가 텅 빈 것으로 전해졌다.

 

루 주임은 “북한영사관에 설치된 분향소에 어제부터 북한 상인들의 조문이 이어졌고 화환도 꽤 많이 들어왔다고 들었다. 아직도 일부 주민이 국화꽃을 들고 조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곧 추모행사가 열릴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압록강 너머 북한의 모습은 아예 정적에 가깝다고 묘사했다.

 

신의주 지역에 있던 공장들도 멈췄는지 굴뚝에서 나오던 연기를 볼 수 없고, 역사와 출입문 등에는 공안과 수비대원들의 모습만 잠시 보일 뿐 강 건너 주민들의 움직임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루 주임은 “북한에서 넘어와 단둥에 자리 잡은 사람들도 지금 이런 분위기 때문에 당장 다음 달부터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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