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기업들도 ‘金사망’ 불똥

비상근무로 행사·출장·송년회 자제… 연말 분위기 ‘실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공무원뿐만 아니라 경기지역 공기업들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면서 각종 행사와 출장, 송년회를 자제하는 등 ‘연말 같지 않은 연말’을 보내고 있다.

 

21일 도내 공기업들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는 김 국방위원장 사망이 발표된 지난 19일부터 행정안전부가 발령한 비상근무 4호에 따라 전 직원 110여명이 비상대기체제로 전환, 2·3급 위주의 책임자 1명과 당직자 1명 등 2인 1조로 돌아가면서 24시간 철야근무를 하고 있다.

 

또 지침에 따라 공식행사를 가급적 자제하고 꼭 필요한 회의를 제외하고는 회의소집도 줄이기로 했다.

 

매년 연말에 하던 전체 송년회와 팀별 회식도 올해는 건너뛸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주택금융공사 경기남부지사는 이달 중 보증사고사업장에 나가 현황파악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출장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오자 이를 내년초로 미뤘으며 불우이웃 돕기 등 외부행사에도 지사장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오는 27일로 계획돼 있는 송년회도 상황을 지켜보며 취소 여부를 고민 중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 경기지사도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항시 유선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회식과 휴가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송년회도 올해는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벼운 식사로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LH경기지역본부나 한국도로공사, 대한지적공사 경기본부 등도 회의를 간소하게 줄이거나 관외 출장을 취소하는 등 조용하면서도 긴장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도내 한 공기업 관계자는 “대북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별도 지침이 떨어질 때까지 예외없이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야 한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행사와 송년회로 분주하던 연말 분위기가 실종된 상태”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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