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은 쌓고 스트레스는 한방에 날려 버린다’
과천중·고교 동문으로 구성된 사회인야구단 레드마운틴은 지난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과 ‘천하무적야구단’의 인기 등으로 ‘야구 붐’이 일면서 팀을 창단하게 됐다.
레크리에이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태윤씨(38)는 지난 2009년 5월 초등학교때부터 같은 학교에 다녔던 도국현씨(여행사·37)와 주재홍(중고차매매), 조태혁씨(KT·이상 38) 등 친구 5~6명에게 정부과천종합청사 운동장에 글러브와 야구방망이를 가지고 모이도록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동문들은 야구를 하며 옛 추억을 떠 올리고 사회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즐거움이 쏠쏠해지면서 정식으로 팀을 결성키로 했다.
관악산과 청계산에 둘러싸인 과천에서 야구를 시작하게 된 이들은 팀 이름을 레드마운틴(Red Mountain)으로 결정하고 지난해 경기일보배 수원 해피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고교 시절 축구, 농구, 야구 등 운동을 같이 즐기던 선배 이은호씨(IT업·38)와 유동기씨(교사)를 영입한 레드마운틴은 수원 해피리그 토요 루키리그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레드마운틴은 동갑내기인 선두 타자 이창훈씨와 중심 타선 고명길씨(이상 37)가 5할 이상의 정교한 타격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고려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뒤 교사로 활동중인 유동기씨가 마운드를 굳게 지키며 16승3패로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각 리그 상위권 팀끼리 벌이는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레드마운틴은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들은 첫 출전한 대회에서 정규리그 우승과 결선토너먼트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자신감이 생겼고 우정도 더욱 돈독해졌다.
올해 경기일보 수원 해피리그 토요 마이너리그로 승격한 레드마운틴은 중위권 정도의 성적을 거뒀지만 개개인의 야구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돼 리그에 속해 있는 팀 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있다.
지난 11월 주말 야구로 다소 소홀했던 가족들을 위해 야유회 형태로 참가한 횡성 군수배(한우배) 사회인야구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2승1무로 1위를 차지했다.
가족들은 이들이 야구 경기를 하는 동안 강원도 횡성군 일대 일일 관광을 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시즌을 모두 마치고 동계 훈련을 하고 있는 레드마운틴은 2주에 한번씩 실내 야구연습장을 대관해 2시간 이상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으며 스키장으로의 전지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팀 창단을 주도한 김태윤씨는 “야구를 하기 위해 일주일을 보내며 힘든 사회생활의 스트레스를 잊게 된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조사때나 얼굴을 볼 수 있었지만 야구라는 취미활동으로 다시 모이게돼 큰 힘이된다”고 말했다.
주재홍 감독은 “사회인 야구를 15년 이상 하고 있지만 레드마운틴에는 남다른 애착이 간다”며 “사회인야구리그에 참가해 이기고 지는 것보다 한달에 두세번 이상 선후배가 함께 모여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고 삶을 살아가는데 의지가 될 수 있어 더 없이 좋다”고 밝혔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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