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도내 초·중·고생 94명 목숨 끊어

가정불화가 51%로 ‘최고’

5년간 전국선 735명 자살

대구에서 또래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생이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경기지역에서만 94명의 초·중·고교생들이 가정불화, 성적비관, 학교폭력 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년간 경기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무려 735명의 학생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16개 시도교육청이 파악한 결과를 보면 지난 2009~2011년 9월까지 도내에서 자살한 학생은 94명이다.

 

이 가운데 남학생은 41명, 여학생은 53명이며 학교 과정별로는 초등학생 1명, 중학생 22명, 고등학생 48명 등으로 집계됐다.

 

원인별로는 가정불화가 48명으로 절반(51%)이 넘었으며 염세비관 8명(8.5%), 성적비관 6명(6.3%), 폭력 및 집단괴롭힘 4명(4.2%), 신체결함·질병 4명(4.2%) 등의 순을 보였다.

 

특히 전국에선 2006∼2010년 5년간 모두 735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와 함께 최근 3년간(2008~2010) 전국 초·중·고에서 자체 심의한 학교폭력 건수는 2009년들어 감소했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2008년 8천813건(초 207건ㆍ중 6천89건ㆍ고 2천517건)에서 2009년 5천605건(초 151건ㆍ중 3천846건ㆍ고 1천608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7천823건(초 231건ㆍ중 5천376건ㆍ고 2천216건)을 기록해 증가세를 보였다.

 

따라서 교과부는 이날 오전 시·도 부교육감 회의를 열어 학교폭력 예방 및 학생보호 방안을 논의하고 관계 부처와 함께 종합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교과부는 이와 별도로 매년 3월과 9월에 모든 초·중·고에서 학교폭력 피해실태를 조사하고 전문상담사 1천800명을 일선 학교에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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