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애니메이션 교류 신호탄

애니메이션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시간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방영되는 창구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 극장, 케이블, DVD 등 여러가지 형태의 매체를 통해 소비되며 캐릭터, 게임, 광고 등과 연계해 새로운 소비를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문화산업으로도 꼽힌다. 이것이 바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을 사로잡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의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은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무한성장하고 있다. 우수한 조건을 갖춘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을 통해 중국의 애니메이션 콘텐츠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中 애니메이션 산업 고도성장…수출 급증

 

문화혁명의 영향으로 문화산업 분야에서 정체됐었던 중국의 애니메이션 산업이 최근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27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애니메이션 업계의 세전 이익이 28억위안(4천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급증했다.

 

또 애니메이션 업계가 작년 납부한 세금은 4억9천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기업자산은 223억위안으로 45%, 수출액은 5억1천만위안으로 59.9% 각각 늘었다. 중국 애니메이션 종사자도 7만3천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와 동부 공업지역에 대규모 애니메이션 전용 산업단지가 조성됨에 따라 애니메이션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중국 문화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09년 기준 전국의 70%에 달하는 498개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동부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들 기업의 생산 총액은 46억8천600만위안으로 전국의 71%를 차지했다.

 

중국 애니메이션업계의 2009년 세전 이익은 16억9천7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82.2% 상승했고, 수출액은 3억2천만위안으로 89.3% 급증했다.

 

한·중 애니메이션 교류의 신호탄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 220만 관객을 돌파한 ‘마당을 나온 암탉’(중국명 ‘???仔’)이 지난 9월30일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현지 영화관에서 개봉되면서 한중 간 애니메이션 교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중국 배급사 대지시대문화전파(북경)유한공사(大地時代文化傳播(北京)有限公司) 측은 지난 9월30일 개봉 이후 2주 동안 전국 약 1천여 개 스크린에서 상영한 결과 누적관객수는 393만위안(약 7억원) 정도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대륙에 진출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 같은 시기에 개봉한 백사전설(白蛇??), 화벽(?壁) 등 중국 대작 판타지 영화들의 영향으로 국내만큼 높은 흥행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어 중국 애니메이셔 업계 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국 영화 전문 포털사이트인 Mtime은 “중국 대작 영화가 상영되고 있느 가운데 박스오피스 성적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으로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흥행 성적과 관계없이 중국인들에게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시킨 기회가 돼 다음 주자들의 행보가 훨씬 수월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어린이에게 ‘뽀통령’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뽀로로 프로젝트 중 <뽀로로의 슈퍼썰매 대모험> 과 <꾸루꾸루와 친구들> 이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어 한중 간의 애니메이션 교류가 한층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배급사 관계자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동양화적 배경과 훌륭한 캐릭터 디자인이 중국인의 정서에 잘 맞는다”며 “무엇보다 감동적인 스토리가 많은 중국인 가족 관객을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애니메이션 시장 진출 서둘러야

올해 한국 애니메이션이 중국 진출의 스타트 선을 끊은 가운데 한국 애니메이셔 업계가 적극적으로 중국시장에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중이 합작하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정치광 감독은 “중국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소득 수준이 높아져 문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몸집이 커져가는 애니메이션 시장을 선점할 있도록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가 서둘러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우리 업체들이 중국 업체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중국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화 산업을 이끌고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중국 대륙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15~16일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쇼케이스’와 ‘극장용 애니메이션 상영회’를 개최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중국의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은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 영화, 방송 등의 중국 진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력있는 우수 애니메이션을 선정해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법률, 마케팅, 해외배급 등 모든 방면에서 힘쓰겠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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