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아빠도 우리도 외

● 아빠도 우리도(천 츠위엔著/미래아이刊)

따뜻한 그림과 잔잔한 이야기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만의 대표작가 천 츠취엔의 작품이다.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아빠의 고단한 현실, 돈을 벌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먼 곳으로 출장을 가고, 크리스마스 선물조차 사지 못하는 모습에서 그림책답지 않은 현심감이 묻어난다.

 

책은 살을 비비며 함께하지 못해도, 몸이 떨어져 있어도 가족은 늘 함께 한다는 것을 잔잔한 이야기를 통해 전해준다. 생생한 움직임이 살아있고, 따뜻한 색감과 분위기가 어우러진 그림은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에 온기를 더한다. 값 9천원

 

● 티라노사우루스와 위대한 멸종(마테오 바킨著/문학수첩리틀북刊)

공룡 시대 중 가장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시기인 백악기. 그때를 살던 공룡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의 목숨을 건 한판 승부를 다뤘다.

 

공룡에 대한 글과 그림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한편, 1998년 스키피오닉스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리면서 유명해진 공룡학자 마르코 시뇨레가 해설을 맡고, 자연사박물관학 전문가 임종덕 박사의 감수까지 거치면서 전문성을 더했다.

 

재미와 학습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책으로, 시리즈로 ‘스키피오닉스의 백악기 살아남기’, ‘초대형 공룡들의 전투’ 등의 공룡 학습 만화가 나왔다. 값 1만2천원

 

●홈(메릴린 로빈슨著/랜덤하우스코리아刊)

영어권 여성작가 작품을 대상으로 한 오렌지문학상 2009년 수상작이다. 2005년 퓰리처상을 탄 전작 '길리아드'의 자매 편 격으로, '길리아드' 주인공 에임스 목사 친구인 보턴 목사의 가족사를 그려냈다.

 

보턴 목사의 막내딸 글로리가 약혼자에게 배신당하고 빈털터리로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책은 시작한다. 이미 오래전에 은퇴한 보턴 목사는 아내와 사별하고 치매에 걸려 홀로 죽어가던 중이었다.

 

글로리가 오고 몇 달이 지나 20년 동안 연락이 두절된 오빠 잭이 늙고 지친 알코올중독자로 돌아온다. 잭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는 물론 '영혼의 구혼'이라는 종교의 문제와 1950년대 미국 사회의 이데올로기 문제까지 다룬다. 값 1만6천원.

 

제왕과 책사(렁청진著/다산초당刊)

중국 인민대 중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중국 역대 제왕과 책사들의 인간 유형과 활약상으로 꾸려진 5천년 역사를 유려한 문체로 풀어냈다.

 

출신 배경 등 모든 면에서 항우보다 한 수 아래였지만 천하를 차지한 유방, 복숭아 두 개로 공신 세 명을 손쉽게 제거한 제나라 재상 안자, 진심 어린 충고를 무시해 토사구팽이 된 한신 등 중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지략가로 평가받는 제갈공명은 부하를 키우지 못해 대업을 이루지 못했으며 난세의 간웅으로 비난받는 조조는 뛰어난 정치력과 지도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한 등 일반적인 상식과는 상반되는 평도 재미있다. 값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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